[2차 가치가게]마미커피하우스
- 실행기간: 2021.07.01. ~ 2021.12.31.
- 작성자: admin1
- 작성일: 2023.02.07. 09:25
- 조회수: 885
나눔 다양성
마미커피하우스 주소 경남 김해시 호계로 452 부원빌딩 1층 전화 055-311-7708
우리 동네 사랑방에서 차 한 잔
“사장님, 인터뷰도 하네?” “사진발 잘 받소?” 마미의커피하우스 정숙이 대표와 인터뷰하는 도중 창가에 앉아 있던 동네 주민의 한마디가 끼어들고, 이내 가게에 웃음꽃이 핀다. 동네 사랑방을 자처한 이곳에서는 흔한 풍경이다.
‘마미’가 맞이하는 카페
“왔어? 뭐 줄까?” 책가방을 멘 학생이 들어오자 마미의커피하우스 정숙이 대표가 반갑게 알은 채를 한다. 이어 동네 주민 서넛이 함께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정 대표가 ‘삼촌, 왔나’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주문을 따로 받지 않고도 정 대표는 음료들을 뚝딱 만든다.
“고객이면서 동시에 ‘이모’ ‘삼촌’ 하는 관계라고 보면 돼요. 또, 젊은 친구들은 다들 조카 같기도 하죠. 오래 봐 왔으니 그만큼 친하기도 하고, 저한테는 우리 카페에 와주는 손님이니까 다들 고맙죠.”
정 대표가 마미의커피하우스의 문을 연 건 2012년이다. 처음 문을 연 자리에서 지금까지 꼬박 11년째 영업 중이다.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중 카페를 운영해 봐야겠다고 결심했다. ‘마미의커피하우스’라는 가게 이름은 딸 소정 씨가 제안했다. 엄마처럼 언제든 고객을 편안하게 맞이하겠다는 의미다.
“주변에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나 세련된 카페들도 많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그런 감각을 따라가기는 어렵죠. 대신, 저는 카페 이름처럼 엄마나 이모 같은 마음으로 언제든 손님들이 편하게 들렀다 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실제로 다들 편하게 대해주시는 것 같아요.”
특히 마미의커피하우스가 다른 카페보다 자신 있는 것은 바로 직접 청을 담근 차들이다. 오미자, 유자, 대추, 생강 등 총 아홉 종의 청을 정 대표가 직접 담가 차를 만든다. 다양한 연령대의 동네 주민들이 이용하는 만큼 다양한 입맛에 맞출 수 있도록 준비했다.
“원래 카페를 열기 전부터 집에서도 직접 청을 제조해 차를 만들어 마시곤 했습니다. 가게를 시작하면서 그 취미를 살려 메뉴에도 반영한 거죠. 오미자나 유자 같은 것들은 주로 나오는 계절에 많이 담아두는 편이고, 그 외 종류는 떨어지면 그때그때 만들어요. 좀 수고스럽지만 맛있다고들 해주시면 보람찹니다.”
동네와 함께한 10년
마미의커피하우스는 최근 카페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오픈 10주년을 맞아 ‘큰맘 먹고’ 카페 재정비에 들어간 것이다. 정 대표와 딸 소정 씨가 함께 고민하며 공간을 꾸몄다. 앞으로는 한층 깔끔해진 마미의커피하우스를 만날 수 있게 됐다.
“문을 연 지 10년이 됐으니 가게를 한 번 정비하는 차원에서 큰 결정을 했습니다. 손님들 반응은 반반인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은 기존 공간에 정이 들었는데 아쉽다고 하시고, 어떤 분들은 ‘환하고 좋다’라고들 하세요. 그러면 저는 ‘이제 돌이킬 수 없으니까 자주 와서 적응하이소’하고 웃고 맙니다. 모두 함께한 긴 시간이 있으니 가능한 이야기 아니겠어요?”
정 대표는 마미의커피하우스가 10년간 운영될 수 있었던 건 결국 손님으로 방문하는 ‘동네 주민’들 덕이었다고 말한다.
“이제는 함께 늙어가는 사이라고 생각해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도 마미의커피하우스는 주민들 덕에 잘 지나올 수 있었습니다. 자주 보이시던 분들이 며칠 동안 안 보였다가 다시 오셔선 ‘저 확진됐어요’ 하시긴 했지만, 다들 무사히 지난 것 같아 다행이에요.”
행복을 나누는 마음
마미의커피하우스가 실천하는 가치는 바로 나눔이다. 오래도록 마미의커피하우스가 받아온 사랑을 조금이라도 되돌려주고자 하는 정 대표의 마음이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2020년 참여한 햇살아이 행복나눔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학대받는 아동들이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매월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내용이다.
“캠페인을 홍보하시는 분들이 카페를 찾아오셨어요. 캠페인 내용을 들어보니 공감도 되고, 그동안 마음만 있던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고민 없이 참여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어 정 대표는 가치가게에 참여하게 된 계기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하나의 작은 가치라도 실천해나가는 사회를 만들어간다는 취지가 좋아 선뜻 사업에 신청했다. 정 대표 개인적으로도 가치가게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나눔이라는 가치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지금은 작은 나눔이지만 조금씩이라도 더 많이 나누고 싶어요. 앞으로 계획은 마미의커피하우스를 꾸준히 운영해나가는 것입니다. 이제 10년이 됐으니, 20년, 30년 계속해서 이 자리를 지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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