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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가치가게]정혜주 솝 공방

  • 실행기간: 2021.07.01. ~ 2021.12.31.
  • 작성자: admin1
  • 작성일: 2023.02.06. 17:26
  • 조회수: 713

환경

정혜주 솝 공방   주소 경상남도 김해시 활천로15번길 5, 3층  전화 010-9818-1956

 

건강도, 환경도 챙기는 공방

‘고체 비누로 환경을 보호한다?!’

클렌징오일, 클렌징폼, 샴푸, 린스, 바디워시.

샤워부스를 둘러보면 온통 액체비누가 담긴 용품들이다. ‘고체 비누는 비위생적이고, 세균이 잘 자란’나는 편견이 퍼지면서, 일상에는 점차 고체 비누가 사라져갔다. 하지만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체 비누는 다시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플라스틱 통 배출이 없으면서 독성이 적다는 게 이유였다. 덕분에 비누를 만드는 공방을 찾는 이도 늘고 있다. 부원동 한 주택 골목, 고체 비누를 만들어 환경을 지키는 ‘정혜주 솝 공방’ 정혜주 대표를 만났다.

 

천연제품, 나와 자연을 위한 선택

‘정혜주 솝 공방’의 문을 열자 향긋한 비누 향이 먼저 반긴다. 공방 안은 석고 방향제, 비누, 향초가 선반 곳곳에 놓여있다. 공방 작업실 안은 수납장 가득 비누, 향초, 화장품 등 제품을 만드는 재료들이 채워져 있다.

“자연에서 온 천연 재료들이에요. 이곳에서는 천연재료로 화장품, 디퓨저, 향수 등 세상에 하나뿐인 제품을 만들 수 있어요.”

정혜주 솝 공방은 2019년 2월 문을 열었다. 정 대표는 공방을 운영하기 전, 학교에서 ‘기후변화’ 문제점을 학생에게 알려주는 특강 강사였다. 특강은 이론과 체험 수업으로 이뤄졌다. 정 대표는 체험프로그램으로 ‘천연비누 만들기’를 진행했다. 학생들에게 생태계의 순환과 연결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화학 재료로 만든 비누는 거품이 엄청 풍부합니다. 게다가 피부 자극도 심하죠. 우리가 만들어낸 비누 거품은 개수대를 통해 하수처리장으로 갑니다. 하수처리를 거친 물은 강으로 바다로 흘려보내지죠. 하수처리장이 있지만, 결국 비누에 있던 성분은 물고기에도 영향을 끼치겠죠. 바다, 민물고기를 잡아먹는 건 사람이잖아요. 결국 자연에 해가 되는 것은 다시 인간에게 돌아옵니다.”

정 대표는 자연에 유익한 천연비누 만들기를 학생에게 알려주기 위해 배웠다가, 천연제품들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는 “천연 비누 만들기를 배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화장품, 생활용품 만드는 것까지 배우게 됐어요. 천연 제품 만드는 법을 배우면서 제게 손재주가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게다가 직접 천연 화장품을 써보니깐 피부에도 정말 좋더라고요. 우리 몸에도 좋고, 환경에도 좋은 천연 제품을 많이 알리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정혜주 솝 공방은 아로마요법, 천연 화장품, 천연 비누 등을 배울 수 있는 일일 체험수업, 전문가 수업, 취미 수업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일일 체험수업은 3~5명의 소규모 인원으로 진행한다. 정 대표는 학교나 문화센터에서 수업 연락이 오면 출강도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공방을 운영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왔지만, 수업에 진지한 얼굴로 집중하는 수강생을 볼 때마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향수 만들기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세 분이 참여했었는데, 향수 향료 50종 중 선택해서 향수를 만들어야 했죠. ‘나는 달콤한 향이 좋아’, ‘나는 우드 향이 좋아’하면서 세 분이 각자 좋아하는 향을 찾아가더라고요. 그분들의 진지한 표정을 바라보며, 도움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생각했어요.”

 

느리고 불편한 삶에 익숙해야

천연제품은 특성상 피부에 흡수되는 속도가 더디다. 시중에 파는 화장품과 달리 화학성분이 덜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느린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 환경을 지키는 일이라 강조했다.

“처음 천연 화장품을 써보시는 분은 피부 흡수가 일반 화장품보다 느리다고 불편해하세요. 이는 우리가 빠르고 편리한 일상에 익숙하기 때문이죠. 저는 조금은 느리지만, 불편한 삶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거품이 나오는 액상 비누보다, 물을 묻혀 직접 거품을 내 쓰는 천연 비누를 써야 하는 이유죠.” 천연 재료로 만든 친환경 제품으로 나의 건강을 지키고, 지구를 지키는 일. 정 대표가 ‘환경’을 가치로 가치가게에 참여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공방이 편안하게 커피 한잔하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되길 바랐다.

“저는 이곳이 꼭 무엇을 배우기보다, ‘언니, 커피 한 잔 줘요’ 하고 누구나 와서 이야기 나누고, 천연 제품도 만들어보는 곳이 되었으면 해요.”

정 대표는 앞으로 더 많은 이에게 천연 제품을 장점을 알리고, 천연 제품을 만드는 일을 경력중단 여성에게 교육할 계획이다. 그는 “경력중단 여성은 육아를 결국 계속해야 하므로, 짬짬이 일할 수밖에 없어요. 천연 제품을 만드는 일은 재료만 있으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제가 가진 지식을 경력중단 여성에게 가르치고, 그들과 함께 사회적 일자리를 만드는 곳으로 발전하고 싶어요”라며 포부를 밝혔다.

 

 

 

 

 

위치: 경남 김해시 활천로15번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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