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가치가게]밀키와 친구들
- 실행기간: 2021.07.01. ~ 2021.12.31.
- 작성자: admin1
- 작성일: 2023.02.06. 14:50
- 조회수: 682
예술
밀키와 친구들 주소 경남 김해시 김해대로 2342 아이스퀘어몰 1층 d129호 전화 010-4502-4698
내 생각이 실현되는 공간, ‘밀키와 친구들’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동그란 눈의 치와와 ‘밀키’는 커피 공화국에 산다. 밀키 옆에는 카페오레를 떠올리게 만드는 보스턴테리어 ‘오레’, 보글보글 올라온 카푸치노 우유커품을 닮은 푸들 ‘치노’가 함께 있다. 밀키와 친구들은 커피공화국에서 바다 옆 모래성을 쌓고, 동백나무 밑 동백꽃을 주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김해 아이스퀘어몰 1층 ‘밀키와친구들’공방에는 밀키와친구들의 모습이 캔버스, 도화지에 담겨 사람들을 맞이한다. 모든 걸 이룰 수 있는 밀키와친구들처럼 이 공방에서는 가죽공예, 수채화, 미싱 등 자신이 원하는 모든 걸 만들 수 있다.
밀키와친구들, 세상에 나오다
‘밀키와친구들’을 운영하는 윤연휘 대표는 일본에서 10여 년 넘게 직장생활 했다. 국민대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1997년 일본 디자인회사 ㈜르쁘라에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르쁘라에는 홈 인테리어 소품 제작 회사였다.
“한국의 디자이너는 캐릭터 개발만 하면 됩니다. 일본은 캐릭터 개발부터 상품화까지 모든 일을 디자이너가 담당해요. 머릿속에 있는 캐릭터를 현실로 만들어내는 것까지 디자이너의 몫인 거죠. 회사에 들어가서 재봉틀부터 배웠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 원단 소재를 알게 됐고, 자연스레 가죽도 보고 제작할 수 있게 됐죠.”
윤 대표는 결혼 후 ㈜이마이베이비, ㈜카가쇼카이에서 10년간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밀키와친구들은 2008년 그가 일본 ㈜카가쇼카이에 다녔던 시절 개발한 브랜드다. ㈜카카쇼카이는 유명 캐릭터를 차용해 문구제품을 제작하던 곳이다. 당시 회사 대표는 윤 대표에게 자체 캐릭터 개발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윤 대표는 자신이 키웠던 치와와 ‘파티’를 모델로 캐릭터 ‘밀키’를 만들었다. 안타깝게도 밀키는 상용화까지 되지 못했다. 그러다 윤 대표는 아쉬운 마음에 밀키와친구들을 그려 넣은 가방을 만들기 시작했다. 경매 온라이사이트에 올린 작품은 원화로 70~80만 원까지 오르더니, 거래가 성사됐다. 그는 이에 힘입어 2008년 온라인쇼핑몰을 열었다. 1인 1펫 시대라고 불렸던, 당시 일본에서는 자신 키우는 반려견과 비슷한 캐릭터가 들어간 상품을 주문했다.
“물량이 늘면서 직원도 채용하고 아주 바쁘게 지냈어요. 주문받아 담요, 시계 등 생활용품을 만드는 작업을 꾸준히 했죠. 하루에 세 시간씩 자고 일했던 시절이었어요.”
예술, 마음을 매만지다
일본에서 바쁜 일상을 보내던 2017년 윤 대표는 정신없이 보내는 시간에 대해 허무함이 밀려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국에 계셨던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들었다. 윤 대표는 갑자기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한국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가 깊어졌다. 윤 대표는 홀로 귀국해 김해에 자리 잡았다. 일본에서 있던 시절 쌓아둔 경험과 재능을 가지고 2018년 ‘밀키와친구들’ 공방 문을 열었다. 공방은 엽서, 수건, 파우치, 에코백, 가죽가방, 컵을 만들어 판매한다. 이뿐만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 가죽, 재봉틀 등을 배우고 싶고 만들고 싶은 수강생들이 밀키와친구들을 방문한다.
윤 대표는 “예술이 멀리 있는 게 아니에요. 저도 저의 집 반려견을 보고 만든 캐릭터가 곧 작품이 됐잖아요. 공방에 직장인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많이 찾아와요. 다들 ‘과연 만들 수 있을까요?’하며 두려움 반, 호기심 반으로 공예를 시작하죠. 저는 수강생 옆에서 제가 배웠던 걸 알려줄 뿐입니다. 수강생은 머릿속에 생각만 하고 있던 걸 만들면서 행복해하죠. 덩달아 자존감도 올라가요”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감정이 메마르면 마음의 병이 든다고 생각해요. 예술은 마음이 병들지 않도록 돌봐주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공방에서 수강생들은 가죽, 천, 붓과 물감 등 재료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잖아요.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 그 자체, 그 결과 모두 예술인 거죠”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공간
밀키와친구들을 찾는 수강생은 20대 직장인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다양하다. 수많은 수강생이 밀키와친구들을 오갔지만, 윤 대표는 열정 가득했던 한 어르신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70대 어르신이었어요. 저한테 ‘나는 나이가 칠십도 넘었고, 눈도 잘 안 보이고, 바늘도 못 꾀지만, 미싱 공예에 한번 도전하고 싶어’라고 하시더라고요. 본인이 입으셨던 20년 정도 된 가죽 재킷을 가져오셔서, 직접 분해해 가방을 만드셨어요. 그분을 보면서 도전에는 나이가 상관없다는 생각을 다시 했죠.”
윤 대표는 밀키와친구들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랐다. 그는 앞으로 김해를 넘어 창원에서 밀키와친구들의 공방을 운영할 계획이다.
“평일 내내 업무에 치여 있다가 오신 수강생들은 이곳에서 재충전한다고 많이 말해요. 재충전과 동시에 자신이 숨겨진 재능과 가치를 발견할 수 있죠. 저는 더 잘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드립니다. 오는 7월쯤 창원의 한 카페를 운영하며 공방을 새롭게 문을 열 생각이에요. 창원에서도 ‘밀키와친구들’ 공간의 의미와 가치를 이어 나갈 계획입니다. 많이 찾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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