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언어습관은 안녕하신가요?

우리가 일상 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단어들. 내가 무심코 사용했던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고 있습니다. [말모이] 사업은 시민이 직접 우리가 큰 의미 없이 사용했던 말들 중에 특정 대상을 차별, 비하하거나, 편견과 혐오의 의미를 담은 말들을 찾는 사업입니다. 단순히 말들을 찾는 것이 아닌 이 말들이 지니고 있는 의미들을 찾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그동안 무심코 사용했던 단어들이 어떤 의미들을 지니고 있었는지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연령, 성, 장애, 신체, 욕설, 인종, 국가, 지역, 직업, 빈부 등 다양한 주제의 말들을 많은 시민 분들과 함께 발굴하고 공유하고 토론하면서 총 225개의 단어들을 발굴하였습니다.

이중에는 분명 처음 보는 생소한 단어, 사용한 적 없는 단어들도 있을 것이며, 굳이 이런 단어까지? 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사회에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많은 단어들이 서로에게 상처 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했던 단어들이 가진 무서운 의미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이런 단어들이 ‘나’의 언어습관을 통해 누군가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자료에 나와 있는 단어들은 무조건 잘못되었다, 사용하면 안 된다 혹은 단어들의 의미가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단어는 사회의 흐름이 반영되고 있어 과거의 나쁜 의미가 꼭 현재에도 나쁜 의미로 이어지지는 않으며, 각 개인이 가진 생각, 당사자성 등에 의해 각 단어들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의미도 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모이] 활동을 통해 발굴된 단어들이 오히려 차별을 조정하고, 이 단어들로 인해 차별받는 대상들에게 또 다른 아픔을 환기시키는 것이 아닌가라는 고민도 많이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이런 단어들이 가진 의미를 더 전달하고 올바른 언어습관과 문화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합니다.

수집된 단어들에 대한 비판과 비난보다는 그 단어들이 지니고 있는 숨은 의미와 그로 인해 나도 모르게 일상 속에서 누군가를 차별하고 혐오하고, 편견을 가지며 상처를 주었을 수도 있었다는 것을 한번 생각해보시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