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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가치가게]프렌드 여행사

  • 실행기간: 2020.07.01. ~ 2020.12.31.
  • Author: 세르
  • Created by: 2023.02.06. 10:51
  • Views: 636

예술  다양성

프렌드 여행사   주소  경남 김해시 가락로86번길 10     전화  055-324-6885

 

사람과 사람을 잇는 여행사

김해시 서상동에는 조금 특별한 여행사가 있다. 국내외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김해 여행지를 소개하는 일반적인 여행사 업무는 물론, 외국인이 많은 지역의 특성에 맞게 그들의 일상 속 어려움을 돕는 일에도 기꺼이 나서는 1차 가치가게 ‘프렌드 여행사’다. 그 이름처럼 모두에게 편안한 친구 같은 공간이 되길 바란다는 최혜숙 대표를 만났다.

   

친구라는 마음으로

지금은 원도심으로 불리지만 한때 김해의 대표적인 시내로 손꼽히던 김해중앙상가 입구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활짝 문 열린 가게가 보인다. 최혜숙 대표가 운영하는 프렌드 여행사다. 종로길(로데오거리)에서 10여 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이곳은 국내외 여행상품,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항공권, 국내인 대상 골프 여행 등을 취급한다.

“원래 여행사 직원으로 일을 했는데, 여행업이 재밌기도 하고 사업성도 있다고 판단해 여행사 문을 열었죠. 가게 이름은 제가 정했습니다. ‘프렌드’라는 단어가 누구나 알 만큼 쉬운 단어면서 발음도 편하잖아요. 무엇보다 고객들이 친구 집처럼 오갈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죠.”

동시에 프렌드 여행사는 마을의 외국인들에게는 어려울 때 들러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고마운 공간이다. 사소하게는 외국인을 지원하는 센터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부터 행정업무, 은행 업무 등을 돕는다.

“외국인 친구들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그 친구들이 본국에 돌아갈 때 항공권을 구매할 일이 많잖아요. 그렇게 고객으로 인연을 맺으면서 자연스럽게 그 친구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알게 되고, 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게 됐어요. 그렇게 알게 된 친구가 새로운 친구를 소개하고, 또 다른 친구를 소개하기도 하죠.”

이는 ‘사람을 남겨라’라는 최 대표의 가게 운영 철학과도 연결된다. 프렌드 여행사가 단순히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것뿐 아니라, 지역의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하는 이유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인도네시아 친구 A예요. 그 친구가 본국에 들어가면서 제 명함을 들고 가선, 거기에 있던 친구 B한테 제 명함을 전해줬나 봐요. 어느 날 B가 제 명함을 가지고 와서 A에게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B 친구는 그때가 한국 첫 방문이었는데, 그만큼 A에게 제가 힘이 됐으니 B에게도 소개한 거겠죠? 참 감동이었고, 보람 차는 일이었습니다.”

  

 

함께라는 가치를 위해

프렌드 여행사는 2020년 선정된 1차 가치가게다. 가치가게를 모집하던 당시, 프렌드 여행사가 속한 로데오상가번영회 차원에서 가치가게를 활용해 거리 활성화를 도모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다양한 가치를 실현하는 가게들이 모인 특별한 상가 거리를 만들어보자는 의미였다.

“프렌드 여행사의 가치는 예술과 다양성이었어요. 세계 각국 여행지들의 문화예술이 담긴 관광상품을 가게 내에 전시하고, 김해의 문화예술 유적지나 공간 사진 등을 벽에 걸어 방문객에게 안내했죠. 거기에 더해 내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누구나 방문해 편안하게 오갈 수 있는 가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여행 자체가 어려운 시국이 되어 버려서 관광상품이나 관광지에 대해 이야기하기엔 좀 힘든 부분이 있죠.”

대신 프렌드 여행사 곳곳에는 다양성의 가치가 숨 쉬고 있다. 테이블 위에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익숙한 외국 주전부리가 놓여 있고, 안쪽 책장에는 여행을 다녀오거나 본국에 다녀온 외국인 친구들이 선물한 나라별 술병이 서 있다. 친구들이 오가며 쌓아온 흔적이다. 특히, 최 대표가 자랑하는 건 한쪽 구석에 설치된 핀 조명이다. 커다란 거울과 흰색 배경 천까지 조성돼 조명을 켜고 천을 내리면 좁지만 그럴싸한 촬영 공간이 된다.

“외국인 친구들에게 제법 인기가 있어요. 조명에 배경만 있는 건데도 평소에 찍는 거랑 느낌이 다르거든요. 두셋씩 짝지어 들어가 핸드폰으로 찰칵거리면서 웃는 소리 들으면 저도 좋죠. 여행사에 웬 촬영 공간이냐 할 수도 있지만, 방문하는 즐거움을 더하는 거죠. 앞으로 가능하다면 이 공간을 할애해 간단한 전시 같은 거라도 진행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런 최 대표의 노력은 프렌드 여행사뿐만 아니라 종로길 전체가 방문객들에게 ‘오고 싶은 거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과 닿아 있다. 방문객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상가에 활기가 돌고, 프렌드 여행사를 찾는 친구들도 많아질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외국인도 많고, 풍경도 이국적이어서 종로길을 ‘제2의 이태원’이라고들 해요. 외국인 입장에선 생활하기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갖춰져 있는 곳이죠. 실제 창원, 마산 등 타 지역에 있는 친구들도 명절이나 휴가에 본국에 들어가지 않으면 김해에 와서 시간을 보낼 정도라고 하더라고요. 동시에, 시민 입장에선 외국 음식점, 잡화점 등은 물론, 시장에도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외국 채소들을 볼 수 있으니 특별한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이런 다양성의 가치를 충분히 활용해서 내외국인 할 것 없이 함께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거리가 되어, 예전의 활기를 되찾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위치: 경남 김해시 가락로86번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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