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가치가게]카페 오도라
- 실행기간: 2021.07.01. ~ 2021.12.31.
- 작성자: admin1
- 작성일: 2023.02.06. 17:49
- 조회수: 850
나눔 환경
카페 오도라 주소 경남 김해시 분성로376번길 21 1층 전화 010-2528-0554
커피 향에 실어 보내는 마음
카페 오도라는 부원동의 한적한 골목, 부원로376번길 골목에 자리하고 있다. 골목을 따라 카페에 가까워지자 고소한 커피 향이 먼저 반긴다. 꽃이 피면 그 꽃향기가 천 리를 간다 하여 이름 붙은 ‘천리향(* 서향나무라고도 한다. 카페 오도라는 서향나무(천리향)의 학명인 다프네 오도라(Daphne odora)에서 따왔다)’에서 따온 이름처럼, 골목 구석구석 커피 향에 마음을 담아 실어 보내는 카페 오도라의 김나희 대표를 만났다.
좋아서 시작한 카페
아침 8시, 아직 골목이 완전히 깨어나기 전 카페 오도라의 하루는 시작된다. 김나희 대표는 카페 내부를 청소하고 커피 머신과 기구를 정리하며 고객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이른 시간이지만 고객에게 인사를 건네는 김 대표의 얼굴에는 맑은 웃음이 맺혀 있다. 자신의 밝은 인사가 고객의 하루를 기분 좋게 열어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카페 주변에 고등학교가 있어요. 아침 출근길에 커피를 주문하는 선생님들이 계셔서, 이 골목에서는 상대적으로 이른 시간에 문을 열고 있습니다. ‘아침에 커피 한 잔이 필요한데 일찍 열어서 고맙다’라는 인사를 들은 적도 있어요. 오후에는 학생들도 제법 오고, 저녁에는 주민들도 들러주세요. 처음 카페를 시작할 때 기대했던 것보다 많이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카페 오도라는 2021년 9월 문을 열었다. 문을 연 지 7개월 차, 신상 카페인 셈이다. 원래 커피를 좋아하던 김 대표는 카페를 열기 전부터, 시간이 나면 유명하거나 커피가 맛있는 카페에 직접 찾아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지금의 오도라 자리에 빈 점포가 났으니 카페를 열어보지 않겠냐는 부모님의 권유로 카페 준비를 시작했다.
“어릴 때 부모님과 제 직업이나 미래를 이야기할 때, ‘나는 10년 정도 일 열심히 해서, 내 카페 차리는 게 목표다’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패기만 넘치는 말이지만, 결국은 부모님도 ‘한 번 해봐’라고 믿어주시고, 카페를 열게 됐으니 목표를 이룬 거죠.”
머무르고 싶은 공간
좋아서 시작한 만큼 카페 오도라 구석구석에서 김 대표의 애정이 묻어난다. 이름부터 메뉴, 가게 인테리어까지 꼼꼼하게 발품을 팔아가며 부모님과 상의해가며 골랐다. 그 과정에서 김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오래 머무르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 마음은 메뉴를 정할 때도 반영됐다. 카페 오도라의 주력 메뉴는 커피와 허니그릭요거트다. 카페로서 커피가 맛있는 것이 기본이라면, 허니그릭요거트는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김 대표가 준비한 메뉴다.
“커피를 좋아하는 분도, 커피를 못 마시는 분도, 누구나 편하게 들러서 차 한잔하고 가시면 좋겠어요.”
이어 카페 곳곳에 다양한 공간을 꾸몄다. 먼저, 카페 입구와 측면 밖에 간이 의자를 놓았다. 주문을 기다리는 고객이 잠시 앉아서 쉴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입구 안쪽으로는 거울과 벤치로 꾸민 간단한 포토존도 만들었다. 카페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곳만은 아닌 요즘의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여기 이 큰 장도 고객들을 위해 고민한 부분입니다. 상단에는 판매하는 상품들이지만, 하단에는 고객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카드게임이나 보드게임 등을 모아놨습니다. 처음에는 도자기 같은 전시품을 올려둘까 했지만, 그보다 고객이 직접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채우고 싶었어요. 일부러 책이나 할 거리를 들고 오지 않아도, 그냥 오면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페를 만들고 싶습니다.”
환경을 지켜가는 곳
김 대표에게 카페 오도라를 운영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을 물었다. 그는 맛, 위생, 분위기 그 어느 것 하나도 놓칠 수 없다며 웃었다.
“카페에서 제일 중요한 건 역시 맛입니다. 그래서 단가가 높더라도 더 맛있고 좋은 원두를 쓰고 있습니다. 요거트는 직접 만들고 있어요. 유청이 없어 맛도 있으면서 건강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동시에 먹는 것을 취급하는 곳이니 위생도 철저해야죠. 내부가 하얀색인 이유가 바로 거기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깨끗한 색이기 때문에 더러운 부분이 쉽게 눈에 띄어, 한 번이라도 더 닦고 쓸게 되더라고요. 또, 언제나 웃는 얼굴로 고객을 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가끔 ‘사장님 덕에 나까지 기분이 좋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잘하고 있구나’ 생각하죠.”
여기에 더해 김 대표는 가치가게로 참여해 환경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카페 오도라가 막 오픈했을 때, 주변 가게 사장님들이 가치가게라는 사업을 한다고 참여할 생각이 없냐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카페 오도라는 ‘친환경 용기 사용’, ‘텀블러 할인’ 등 환경 가치를 실현하는 것으로 참여했어요. 그 이후로 커피박람회 등에 가서 다양한 친환경 제품 등을 살피고 있는데, 경제적인 측면에서 고민할 부분들이 있어서 아직은 더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에요.”
지금처럼 김 대표는 계속해서 카페 오도라만의 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다. 그게 곧 카페 오도라만의 향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여러모로 공부가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커피 공부도 더 많이 할 거고요. 후에는 카페 오도라만의 시그니처 메뉴도 선보이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면, ‘오도라’라는 이름처럼 천 리 밖에서도 저희를 찾아와주시는 분들이 늘어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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