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가치가게]팔리오
- 실행기간: 2021.07.01. ~ 2021.12.31.
- Author: admin1
- Created by: 2023.02.0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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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예술
팔리오 주소 경남 김해시 김해대로2371번길 8 로얄빌상가 1층 전화 055-325-8258
매일 ‘설렘’이 가득한 카페
14세기부터 매년 여름이면, 이탈리아 시에나는 ‘팔리오(Palio)’라는 큰 경마 축제가 열린다. 시에나 전역은 3월부터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 설렘으로 가득하다.
“매일 축제 같은 날이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름 지었어요.” 부원동 ‘팔리오’는 찾는 이들이 설렘을 안고, 카페 찾길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아 2019년 문을 열었다.
달콤한 수제청, 입에서 살 녹는 마카롱 한 입을 베어 물며 미소 지을 수 있는 곳, 팔리오를 찾았다.
‘정성’을 팝니다
2019년 8월 25일. 카페 팔리오가 문을 여는 날, 우연히 날짜도 8(팔),2(이),5(오)였다. 팔리오 한미진 대표는 5년간 꽃집을 운영하다, 남편 정진욱 대표와 함께 카페를 시작했다.
팔리오의 대표 메뉴는 수제청 음료와 마카롱이다. 부부의 하루는 카페로 시작해, 카페로 끝이 난다. 오전 8시 한 대표가 카페 문을 열면, 약 2시간 동안 손님을 받을 준비를 한다. 이 시간은 한 대표가 매주 세 번 수제청을 담는 시간이기도 하다. 자몽 20~30개를 소금과 베이킹소다를 푼 물에 담가 정성껏 껍질을 씻는다. 칼을 들어 자몽을 일일이 작게 손질하고, 설탕과 버무려 소독한 유리병에 담아낸다. 월요일은 자몽, 수요일은 레몬, 금요일은 패션후르츠 수제청을 담는다. 매주 3번 일주일치 판매할 양만 만들어 손님에게 낸다.
한 대표는 “가족이 먹을 거라고 생각하고, 신선하고 건강한 수제청을 만들려고 애쓰고 있어요. 시판하는 수제청 음료보다 과일 맛이 더 잘 느껴지죠. 카페 인근에 관공서가 많은데요, 손님들이 저희 가게 수제청을 먹고 깜짝 놀라세요”라고 말했다.
“원래 패션후르츠가 이런 맛이었어요?”, “다른 곳 발령 나도 여기 수제청 먹고 싶어서 다시 올 것 같아요.”
한 대표가 만든 수제청 음료를 마신 손님들은 ‘팔리오’의 단골이 된다. 그의 정성이 담긴 맛은 다른 카페와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대표가 온 마음을 다해 수제청을 만드는 동안, 정 대표는 매주 종류만 100여 개 가 넘는 마카롱을 만들어낸다.
팔리오가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오후 5시가 되면 정 대표는 한 대표보다 일찍 퇴근해 마카롱 반죽을 만들어 숙성시킨다. 정 대표는 숙성된 마카롱 반죽을 가지고 매일 맛이 다른 마카롱 12개를 유리장에 진열한다.
한 대표는 “‘마카롱 선물 받고 맛있어서 왔어요.’ 저희 카페 마카롱을 선물 받고 난 뒤, 선물 받은 손님이 다시 찾아줄 때 제일 보람돼요. ‘맛있다’는 그 말 한마디에 힘내서 카페 운영하는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환경을 지키는 팔리오만의 실천
가치가게 참여는 ‘우연’이었다. 팔리오를 이용하는 손님에게 가치가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 한 대표가 참여하게 된 것이다. 팔리오는 참여하는 가치는 ‘환경’. ‘카페’라는 매장 특성상 일회용품 사용이 많다. 한 대표는 플라스틱보다 가격이 비싼 종이컵에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팬더믹 이후 외식이 줄었잖아요. 저희 가족도 외식을 못 하다 보니 배달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았죠. 음식은 맛있게 먹을 수는 있는데, 먹고 난 뒤 엄청나게 쏟아지는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을 보면서 죄책감이 들더라고요.”
코로나 발병 후 음식 배달은 하나의 문화로 정착됐다. 카페 음료부터 디저트까지 배달애플리케이션만 있으면 못 먹는 음식이 없다. 하지만 팔리오는 배달 서비스하지 않는다. 한 대표는 배달 때문에 일회용품을 사용하게 되는 게 탐탁지 않았다. 그는 “배달 서비스를 하면 돈은 더 벌 수 있겠죠. 하지만 배달을 위해 엄청난 양의 일회용품을 가게 한 편에 쌓아 두어야 하잖아요.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팔리오는 음료를 가져가는 손님에게 음료를 3중으로 만들어진 종이컵에 담아드린다. 뜨거운 음료, 차가운 음료를 가득 담아도, 컵홀더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만큼 튼튼한 종이컵이다.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최대한 환경을 덜 파괴하는 제품을 쓰고 싶었어요. 요즘은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서 개인 텀블러를 가지고 오시는 분들도 많아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저희 가게를 찾는 손님 한 분은 늘 텀블러에 음료를 담아가세요. 손님들이 높아진 환경 인식을 보고 저희도 환경을 위해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하기도 합니다.”
‘내 집에서 만든 맛있는 음료와 디저트를 먹을 수 있는 곳.’
한 대표는 ‘팔리오’가 손님들에게 이렇게 기억되었으면 했다. 그는 “음료 한 잔을 마시더라도, 손님들이 건강하고 맛있는 걸 드셨으면 해요. 팔리오는 정성을 다해 음료와 디저트를 준비하고 있어요. 많이 찾아주세요”라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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