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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바다소리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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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가치가게]근사한 공간

  • 실행기간: 2021.07.01. ~ 2021.12.31.
  • 작성자: admin1
  • 작성일: 2023.02.06. 14:40
  • 조회수: 574

예술

근사한 공간   주소 경남 김해시 가락로16번길 15  전화 010-8689-3919

 

꽃 한 송이로 근사해지는 공간

‘근사하다’는 형용사로 ‘그럴듯하게 괜찮다’는 뜻이다.

부원동의 한 골목길. 새하얀 외관에 꽃집이 있다. 꽃집 문 들락거리던 사람들의 손에는 작약 꽃 한 송이, 튤립 한 다발이 들려있다. 여러 사람이 오가는 골목길에서 꽃 한 송이를 든 사람은 그 자체로 근사해진다. 가게 이름처럼, 가게를 들렀다 나오면 근사한 사람으로 변하는 ‘근사한공간’을 찾았다.

 

마음이 담긴 꽃다발

네모난 창틀 사이로 햇빛이 비스듬히 들어왔다. 공간을 사선으로 가로지른 빛은, 고개를 쭉 내민 초록 잎사귀 위로 내려앉았다. 몬스테라, 홍콩야자, 애드시나, 극락조. 근사한공간은 아프리카, 유럽, 서아시아 등 각국에서 모여든 식물의 초록 물결로 생기가 가득했다.

이곳은 2017년 12월 문을 열었다. 박상희 대표는 대학시절 서양화를 전공했다. 어떤 사람으로 어떻게 살아갈 건인가를 고민하던 20대. 당시 서울에 살고 있던 박 대표는 언니 회사의 동호회에서 우연히 꽃 수업을 듣게 됐다. 그 기회로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꽃시장을 쏘다녔다. 그는 꽃꽂이하며 꽃과 사랑에 빠졌다. 취미로 시작한 꽃은 박 대표의 미래를 함께하게 됐다.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그림으로 어떻게 먹고살지 막막했어요. 그림을 전공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직업은 한정적이었죠. 우연히 꽃 수업을 듣고, 흥미가 생기면서 꽃집 아르바이트까지 이어졌죠. 꽃을 만지고, 꾸미는 게 재밌더라고요.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보지 싶어 화훼 장식기능사 등 꽃과 관련된 자격증도 땄어요. 결국 꽃집까지 열게 됐죠.”

박 대표는 일주일에 서너 번 부산 사상구 엄궁동 화훼시장에 들려, 작약, 스위트피, 장미, 튤립 등 꽃을 한 아름 안고 가게로 돌아온다. 꽃줄기에 붙은 입을 떼 내주고 꽃을 가위로 손질해 시원한 냉장고에 넣어둔다.

“저기, 꽃 선물하려고 하는데요.”

근사한공간을 찾는 손님들은 가게 문 열고 들어온 손님들은 대부분 비슷하게 말한다. 박 대표는 꽃을 꺼내 색색별 포장지로 꽃을 감싸, 손님에게 건넨다. 꽃은 선물하는 사람, 선물 받는 사람 모두 웃게 하는 마법을 지녔다. 이 때문에 박 대표는 꽃은 ‘마음’이라 정의한다. “꽃다발에는 여러 의미가 담겼죠. 축하, 프러포즈, 설렘, 위로 등 말이에요. 꽃은 꽃을 선물한 상대방에게 힘들이지 않고 마음을 전해요. 그게 꽃의 매력이죠.”

 

 

예술이란 기쁨

박 대표는 ‘예술’의 가치를 근사한공간에서 실천하고 있다. 그는 예술을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즐거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박 대표는 “길거리에서 꽃을 사 가는 사람을 보면, ‘아 저 사람 무슨 좋은 일 있나 보다’ 하고 생각하잖아요. 저는 예술은 어려운 의미를 가진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누군가를 기분 좋게 만드는 것, 영감을 주는 그 모든 게 게 예술이 아닐까요? 꽃 한 송이만으로 평범한 일상이 근사하게 바뀌잖아요”라고 말했다.

근사한공간은 단순히 꽃과 식물만 사 가는 공간이 아니다. 꽃꽂이를 배우는 일일 수업, 취미반 등이 운영되고 있다. 수강생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취미반은 봄과 가을, 겨울에 일주일에 한 번씩 4주, 8주 구성으로 진행된다. 박 대표는 “근사한공간에서는 꽃다발, 꽃장식 등 꽃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배울 수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근사한공간에서는 파티, 브라덜샤워 등 공간대여도 진행하고 있다. 꽃과 식물이 가득한 공간과 분리된 중간 문을 열면, 가게 안쪽으로 커다란 식탁과 소파가 마련돼 있다. 공간대여 공간은 촛대에 꽂힌 초, 아기자기한 도자기, 금테를 두른 전신거울 등으로 꾸며져 있다. 손님들은 이곳에서 약속된 시간 동안 친구들과 다과를 나누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사진으로 남긴다.

 

진짜근사한공간

근사한공간이 있는 부원동은 김해세무서, 김해시청 등 관공서, 빌라 등 주택이 들어선 곳이다. 이러한 위치적 특성 덕분에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이 근사한공간의 문을 연다. 근사한공간이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딸과 아버지가 함께 이곳을 찾아 결혼기념일 꽃다발을 고르기도 했다.

“당시 가게를 찾은 손님 중 아버지가 딸에게 ‘너도 꽃 하나 골라봐’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모습이 참 인상 깊었어요. 제가 어릴 때를 떠올려보면 아버지가 저에게 꽃을 사주신 적은 없거든요. 내심 부럽기도 했죠. 이렇게 다양한 연령층 만나,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게 부원동의 매력 같아요.”

박 대표는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 근사한공간이 편안한 사랑방이 되길 바랐다. 그는 “이곳이 손님들이 지나가면서 편하게 들릴 수 있는 곳이 되면 좋겠어요. 더불어 일상이 지루하고 평범한 분들에게 꽃 한 송이로 미소 짓게 만드는 공간이었으면 합니다”고 말했다.

 

 

 

 

위치: 경남 김해시 가락로16번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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