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획단편선] 우리 일상에 관찰 카메라가 있다면 / 24.11.03.(일)15:00
- 작성자: 항쓰
- 작성일: 2024.10.21. 17:03
- 조회수: 119
시민기획단편선
우리 일상에 관찰 카메라가 있다면
부산 관객문화교실 10기 × 대구단편영화제
대구단편영화제 추천사
올해 25주년을 맞은 대구단편영화제는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하고 다채로운 매력의 작품들로 가득했습니다. 영화제를 빛낸 작품들 중 김해시민영화제 시민기획단께서 세심한 안목으로 선정해주신, 대구 단편 신작 세 편을 소개합니다. 섬세하고 사려깊은 박재현 감독의 <모르게>, 다정하고 따뜻한 김은영 · 황영 · 전상진 감독의 <야식금지클럽>, 유쾌하고 솔직한 이한오 감독의 <헤어 나올 수 없는>을 여러분께 선보일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뜨겁고 활발한 대구 단편영화의 오늘을 함께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대구단편영화제 프로그래머팀장 최은규
부산 관객문화교실 10기 선정사
우리 일상에 집집마다 들여다 보는 관찰 카메라가 있다면 기록되었을 법한 생활 스토리들이 펼쳐지는 영화제입니다. 이혼한 부모와 딸의 서로가 모르게 사랑하는 법, 야식의 유혹과 싸우는 비장한 여자들의 코믹한 이야기,탈모인의 헤어나올 수 없는 위태한 사랑 등 여러 사람들의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왠지 내 이야기 같고 내가 겪었을 것 같은 친근감가는 영화들입니다. 살아온 세월 동안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이야기, 누구나 고민했을 이야기들을 통해 다시금 현재 나와 가족 및 주변인들과의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하는 유익한 시간을 가져보세요.
부산 관객문화교실 10기 이성전
모르게
한국 | 2024 | 극 | 37min | DCP | Color | G
중학교 2학년 소은은 이젠 엄마와 같이 산다. 그래도 소은은 아빠와의 사이도 나쁘지 않다. 학원을 운영하는 아빠는 어느 날 소은에게 이제 고등학교 준비도 해야 하니 전일제 학원으로 옮기길 권유한다. 소은은 아빠에게 여자친구가 생겼음을 알게 된다. 아빠의 여자친구는 현서라는 이름의 영어학원 선생님이다. 소은은 아빠가 자신에게서 거리를 두는 것 같다. 소은은 현서의 학원에 찾아가 당돌하게 학원에 등록한다. 현서는 어떤 사람일까? 소은은 마음이 복잡하다. 다시 아빠와 가까워질 수 있을까?
*박재현
대구에서 영화를 만들고 있으며 각본, 연출 작업을 하고 있다. 대구영화학교 1기로 촬영을 전공하였으며, 현재까지 세 편의 단편영화를 연출하였다. 영화 <모르게>로 25회 대구단편영화제 애플시네마 대상과 관객상을 받았다.
*상영작 추천사
<모르게>는 이혼 가정에서 살아가는 중학생 소은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는 아이가 경험하는 반으로 찢어진 세계, 이혼의 결과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그 속에서 파생되는 말하지 못할 말들을 모르게 덮어둔다. 숨기는 것은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한 작은 배려이지만, 드러났을 때는 더 큰 상처로 받기도 한다. 우리는 진실의 장독대를 오래 묵히지 않아야 할 것이다.
부산 관객문화교실 10기 김찬우
야식금지클럽
한국 | 2024 | 극 | 21min | DCP | Color | G
지유는 남자친구와의 이별 이후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채원은 빙빙이라는 이름의 반려견을 떠나보내고 슬픔에 잠겨있다. 혜영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마감의 굴레로 고통받는다. 이들이 스스로의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야식이다. 지유, 채원, 혜영은 각각의 사정에 따라 즐겨왔던 야식을 멈추고자 ‘야식 금지 클럽’을 결성한다. 제법 체계를 갖춘 조직인지 단체복도 차려입고 명상과 운동을 통해 유혹을 건설적으로 돌파하려는 듯 보인다. 어느덧 이들의 수행은 99일째, 이제 100일 고지가 머지않았다.
*김은영, 전상진, 황영
김은영 감독은 영화, 출판 등 다방면으로 활동 중이다. <평야의 댄서>(2020), <더 납작 엎드릴게요>(2023) 등을 연출했다. 전상진 감독은 대구에서 촬영과 연출을 병행 중이다. <더 납작 엎드릴게요>, <우리는 천국에 갈 수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 등을 촬영했다. 황영 감독은 대구에서 영화 워크숍을 통해 영화를 배웠다. <평아의 댄서>(2020), <눈을 감고 크게 숨 쉬어>(2022) 등을 연출했다
*상영작 추천사
야식을 대하는 현대인의 갈등에 격하게 공감하며 야식을 같이 참아내는 ‘클럽’을 만든다는 놀라운 아이디어에 감탄하다가 남자 친구의 등장으로 반전이 일어나 이거 콩트인가 싶더니 고구마의 등장으로 만화같이 변신하는 영화다. 무심코 과자 먹으며 보다가 웃느라 먹는 걸 멈추게 하는 영화. 나도 야식금지클럽에 가입하고 싶어진다.
부산 관객문화교실 10기 이성전
배가 허한건 아닌데 배를 채우려는 이 아이러니. 실은 이 아이러니함은 우리에게 참으로 익숙하다. "그래도 나는 노력이란걸 하고있어" 지유의 말처럼 우리는 공허함을 이기고 있는게 아닌 이기려 노력하고 있다 그거면 됐다. 나를 위한 시간이 오로지 늦은 밤, 야식을 먹는 시간이라면 이 영화도 늦은 밤, 야식으로 먹어봤으면 한다. 앞으로 내 야식 추천 메뉴는 피자, 라면, 과자가 아닌 이 영화다.
부산 관객문화교실 10기 권예서
헤어 나올 수 없는
한국 | 2023 | 극 | 29min | DCP | Color | 15+
여자 친구 숙희에게 탈모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항상 가발을 쓰고 만나는 영모. 그 사실을 여러 차례 고백하려 하지만 관계가 잘못될 것 같은 트라우마로 인해 매번 망설인다. 다코야키의 맨들맨들한 것이 귀엽다고 말하는 숙희의 말이 위로되어 자취방으로 초대하는데…. 계속해서 탈모를 고백할 기회를 엿보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밤을 보낸다. 다음날, 드라이기를 찾는 숙희를 자격지심에 잠옷 바람으로 집에서 내쫓으면서 둘의 관계는 계속 악화되기만 한다.
*이한오
1994년생. 서울예술대학교를 졸업하고 대구영화학교 4기로 촬영을 전공했다. <운동회날>(2022), <못>(2022), <저주 사물>(2024) 등을 촬영했고, 그의 첫 연출작인 <헤어 나올 수 없는>(2023)에서 감독, 촬영, 각본, 사운드믹싱을 했다.
*상영작 추천사
연인에게 숨기고 싶은 것 아니 이미 숨기고 있는 것 누구에게나 하나씩 있을 법하다 영모도 마찬가진데. 그러나 숨기고 있는 비밀에서 헤어 나와야 비로소 우리는 서로에게 '헤어 나올 수 없는' 사이가 되니까. 내 비밀을 나의 연인에게 말해야 비로소 우리는 그런 사이가 되니까.
부산 관객문화교실 10기 권예서
다코야끼, 문어숙회로 주인공의 핸디캡을 표현한 비장하지만 재밌는 영화입니다. 마지막 서로를 위한 헤어드라이어로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에서 비로소 헤어가 나올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을 제목에서 중의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탈모인들 이 영화를 보시고 자신감 있게 사랑을 고백하세요.
부산 관객문화교실 10기 이성전
*시민기획단 소개
부산 관객문화교실 10기
영화를 좋아하는 부산 사람들이 만나서 활동하는 문화교실입니다. 하지만 영화 외에 다른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답니다. 월요일 저녁에 남포동 모퉁이극장에 모여서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를 관람하고 감상한 소감을 나눕니다. 우리의 일상에 가까운 영화를 보고 싶고 우리가 만드는 소박한 영화제를 꿈꾸는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공감
1명이 공감합니다.
bulletpro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