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획단편선] 별을 찾습니다 / 24.11.02.(토)13:00
- 작성자: 항쓰
- 작성일: 2024.10.21. 15:57
- 조회수: 88
시민기획단편선
별을 찾습니다
김해시민영화제 시민기획단 ‘김씨네클럽’ × 광주독립영화관
*광주독립영화관 추천사
올해 개관 6주년을 맞은 광주독립영화관은 광주 유일의 독립영화전용관으로, 매일 독립예술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이자 광주독립영화제, 무등영화제 등 지역 영화제가 개최되는 장소입니다. 이번에 소개되는 네 편의 영화들처럼 지역 내부도 이처럼 다양한데 지역과 지역의 다른 문화적 차이들에서 만들어지는 영화들이 많아질수록 한국 영화의 미래는 어둡지 않으리란 생각입니다. 시민 스스로의 영화 창작과 향유 문화를 가꾸어나가는 김해시민영화제에 연대의 박수를 보내며, 이 영화들이 김해시민영화제를 찾아주신 관객분들께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할수 있기를 바랍니다.
광주독립영화관 관장 한재섭
*김해시민영화제 김씨네클럽 선정사
아마 잘 보이지 않을 겁니다. 당신의 빛과 나의 빛은 밝기가 다를 수도, 고도가 다를 수도, 심지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찾기 어렵고, 잡을 수도 없지만 우리는 고개를 들어 별을 찾습니다. 다른 이에게 빛을 보여주기 위해서일까요. 아니면 스스로 빛을 눈에 담기 위해서 일까요. 이유는 밤하늘에 있는 개인의 별만큼 다양할 겁니다. 하지만 빛이 어둠 속에 갇히지 않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분명합니다. 외로움과 절망 속에서 각자의 별을 찾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선택한 네 작품들 속에서 당신의 별을 찾는 활력을 마주하길 바랍니다.
김씨네클럽 이용준
주인을 찾습니다
한국 | 2024 | 극 | 22min | MP4 | Color | G
기숙고등학교에 다니는 시현은 덜렁거리는 버릇으로 자주 물건을 분실한다. 어느 날 중요한 발표 자료가 든 USB를 잃어버리고 다급한 마음에 기숙사 안을 찾아 헤매다 우연히 처음 보는 방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외로운 소녀 마리를 만나게 되고 둘은 서로의 시간을 함께 하게 되는데. 시현은 발표 전까지 잃어버린 USB를 찾을 수 있을까? 대안학교인 지혜학교 학생들의 워크샾 작품인 이 영화는 조금은 서툴지만 참신한 상상력으로 십대들의 유쾌한 진지함을 보여준다. 환경과 성격이 다른 두 주인공이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보며 우리의 분실물은 뭔지 생각해 봐도 좋을 영화이다.
*백이현
현재 광주 대안학교인 지혜학교에 재학 중인 감독은 머릿속에서 존재하는 이야기를 현실로 생생하게 만들어내는 과정이 좋아 교내 연극의 연출을 맡은 이력이 있다.
*상영작 추천사
살아가면서 우리는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또 찾기 위한 지난한 노력들을 한다. 때로는 분실의 유무조차 자각하지 못한 채 바쁜 일상들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문득 흘러가는 구름에, 부드럽게 밀려드는 꽃향기에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반문해보기도 한다. 재기발랄한 십대 그 시절, 잃어버린 것들을 찾기 위해 마주한 시현과 마리는 우정을 나누게 되고 시든 화초가 꽃을 피우듯 서서히 생기를 띄게 된다. 정체성을 찾아 가는 여정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는 친구로 인해 한결 즐겁고 따뜻하다. 영화 속 양말의 이미지는 어쩌면 이 영화가 하고 싶은 말인지도 모른다.
김씨네클럽 김선경
핸드메이드 케이크
한국 | 2023 | 극 | 17min | MP4 | Color | G
희수는 보조 작가로 메인작가의 구박과 함께 마감에 시달리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윗집의 층간 소음까지 희수를 도와주지 않는다. 그러던 중 옆집 이웃이 드릴 게 있다며 무언가를 두고 간다. 확인하니 기업에서 기성품으로 나온 빵이다. 이윽고 희수는 정신을 차리고 마감을 준비하기보다 정성 들여 마음을 담은 케이크를 만든다. 영화는 창작하는 과정을 케이크 만드는 과정으로 은유한다. 그 과정이 어둡고 익살스럽지만 그 고통을 아는 관객들이라면 창작가들의 정성을 응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순미경
1996년 광주 출생. 동국대 영상대학원 재학 중. 독립영화 50gHD의 대표로 있으며 단편 <생태교란종> ,<장동이 어디입니까>,<지붕 위의 질투>등을 연출하였다.
*상영작 추천사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삶의 쓴 맛을 유머로 풀어낸 블랙코미디이다. 주인공 희수의 애처로운 케이크 도전은 웃음을 자아내며, 영화는 달콤한 케이크 속에 숨겨진 고독과 아이러니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완성된 케이크는 예상치 못한 반전을 선사한다.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영화다.
김씨네클럽 박진선
창작은 케이크 한 조각 먹기만큼 간단히 마음을 먹기도, 때로는 정성 들여 케이크를 만들어내는 과정처럼 복잡하기도 하다. 비유를 들었지만 사실 케이크 만들기는 창작에 비하면 양반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창작이 인터넷 강의와 같이 정확한 과정과 영감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원수 같은 이에게도 기꺼이 창작물을 보여줄 텐데 말이다. 창작자들이여 정신을 잠깐 다른 곳에 두고 오자, 본래 창작하기 전엔 실컷 딴짓을 해야 한다.
김씨네클럽 이용준
혼자
한국 | 2024 | 극 | 27min | DCP | Color | 15
시각장애인인 선미는 친한 언니의 북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한다. 카페를 찾은 손님이 커피를 주문하려다 선미가 시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불편한 듯 나가버린다. 대학 졸업식 날 장애인 판정을 받은 선미는 엄마의 간섭이 심해지자 결국 가출 같은 독립을 한다. 공원 산책을 하며 언니와 벤치에 앉아 한가로이 샌드위치를 먹으며 선미는 건널목 건널 때 자신을 마중해 주는 초등학생 이야기를 나눈다. 선미는 혼자가 아닌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다음날 또 손님이 들어오고 선미는 주문을 받아보려는데 상대는 말이 없다. 선미는 자신의 장애로 사람들을 내쫓는 건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데 그 사람은 자신이 언어장애인이라고 말해준다.
*이경호
1984년 출생. 전남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후 광주에서 독립영화를 제작해왔다. 단편 <신기록>(2018), <해미를 찾아서>(2018), <행인>(2021), <고마운 사람>(2021)을 연출하였다.
*상영작 추천사
사람은 어차피 혼자다. 주인공은 갑작스러운 장애 판정을 받고 엄마와 잦은 불화로 독립하게 되지만 장애를 향한 편견 가득한 주변 시선과 달리 혼자 살면서 불편한 건 모기 잡는 것일 뿐. 홀로 있다고 해서 혼자는 아니다. 우리는 혼자라고 착각하는 걸지도 모른다. 뜨거운 태양을 가려주고 매서운 비바람을 막아주는 나무 같은 존재가 보이지 않게 우리 곁에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된다. 당연하게 보이고 들리는 것들에 새삼 감사하게 되는 영화다.
김씨네클럽 정현주
우리는 모두 예고없이 중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 이 영화는 갑자기 시각장애인이 된 선미가 선배 언니의 북 카페에 일하게 되면서 혼자의 삶에서 사회적 삶으로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아름다움이 장착된 눈은 어떤 모습일까? 언어로 스케치하는 책읽기 씬은 계속 리플레이 하고 싶어진다. 단순한 ‘보기’ 너머 ‘같이 봄’에 마음이 간다면 이 매력적인 영화가 밝은 온기로 답해줄 것이다.
김씨네클럽 김선경
양림동 소녀
한국 | 2022 | 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 | 29min | DCP | Color | G
진도에서 태어나 광주로 유학을 온 소녀가 성인이 되어 광주 5.18을 겪은 이야기, 노년이 되어 장애인의 삶을 살게 된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과거의 기억을 소녀의 꿈과 연결하여 애니메이션에 담아냈다. 혼란스러운 시간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은 소녀의 성장 이야기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애니메이션을 활용하여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들며 감정적 여운을 쌓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이제는 할머니가 된 한 소녀의 삶의 여정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광주의 기억을 꼭 기억하라고 말하는 듯하다.
*임영희, 오재형
임영희 감독은 문학을 꿈꾸는 청소년기를 보내고 성인이 되어 시민단체 활동과 ‘송백회’로 80년 오월광주 시민군을 도왔다.50대에 뇌졸중을 겪은 뒤, 왼손으로 그림과 글을 담아 <양림동 소녀>를 출간했다. 오재형 감독은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2015년부터 영상 작업을 시작했다. <피아노 프리즘>(2021), <덩어리>(2016), <블라인드 필름>(2016), <봄날>(2018) 등을 연출하였다.
*상영작 추천사
정글 같은 기억, 그 속에서 희망 여정을 걷는 한 소녀. 그 소중한 꿈의 실타래는 시간을 초월한 의사소통이 된다. 기억 일부분이 된 현실과 꿈이 얽히는 즐거움은 애니메이션으로, 과거 기억을 품고 생존하지 않는 소녀의 모습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깊은 추억을 선사한다. 다정의 힘, 여운을 걷는 이야기. 그 시절은 확실히 복잡한 감정과 생동감이 남아있다. 한 소녀의 성장, 과정 속 갈등. 이 영화는 깊은 시작과 여운을 기록하고, 과거 기억을 통해 현재를 돌아보게 하고 있다. 영화를 통해 잊지 말아야 할 시간여행을 함께 해보자.
김씨네클럽 박재은
영화는 회색으로 치부되기 쉬운 산업화 시대의 무미건조한 풍경 대신, 광주에서 생동이 넘치는 삶을 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채롭게 보여준다. 양림동 소녀의 20대를 통해 광주라는 지역사회 내에서 얼마나 광범위한 활동이 벌어졌는가를, 개인의 삶이 사회와 연결되는 지점을 고민하게 한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도 이런 사연을 감추고 사는 이들이 많지 않을까?
김씨네클럽 박진선
*시민기획단 소개
김씨네클럽
김씨네클럽은 김해시민영화제 운영을 위해 모인 시민기획단의 이름입니다. ‘김해의 씨네클럽’ 줄임말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환영한다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지역 커뮤니티와 함께 영화를 매개로 다양한 문화활동과 교류를 나누고 싶은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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