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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바다소리통

[시민기획단편선] 웰라이프한 삶을 위하여 / 24.11.02.(토)10:00

  • 작성자: 항쓰
  • 작성일: 2024.10.21. 15:39
  • 조회수: 20

시민기획단편선

 

웰라이프한 삶을 위하여

산해정인성문화진흥회 ×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추천사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는 올해 11회를 지난여름에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총 1,057편의 장단편이 응모된 가운데 60여 편의 상영작이 나흘간 관객들을 만났습니다. 그중 김해시민영화제에서 상영될 4편의 영화를 여러분들에게 소개합니다. <도애의 시간>은 내 생애 첫 영화제 섹션에서 작품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관값>은 남자연기상을,  <복순씨의 원데이클라쓰>는 여자연기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마지막으로 <후회하지 않는 얼굴>은 배우들의 앙상블이 아주 뛰어난 작품이기도 합니다. 1,057편의 작품에서 추천된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를 만나는 시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정성우

 

*산해정인성문화진흥회 선정사

우리는 산업 사회를 거쳐 첨단사회로 발돋움하면서 자본주의의 유입으로 물질문명에 지나치게 만연되어 가는 현실에서 이미 물질의 노예가 되어 물질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물질문명의 테두리에 갇혀 버렸습니다. 이런 어려운 현실에서 시민영화제의 개최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는 기분이라 할 것입니다. 기획된 대주주의 시나리오에 의하지 않고 시민의 자발적 사상과 생각을 시나리오에 담아 필름으로 표출한 작품들을 출품한 제작자들의 노고에 찬사를 보내며 주최하느라 고생한 김해시민영화제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시민의 자발적 표출이 역사로 유유히 흐르기를 기원합니다.

산해정인성문화진흥회 회장 허남철

 


 

 

관 값

한국 | 2023 | 극 | 25min | DCP | Color | 15+

4억 원의 빚을 지고 자살을 고민하는 경준이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만나는 다양한 인물들과의 갈등을 통해 인간관계의 복잡함을 탐구해 가는 영화이다. 독특한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긴장감과 과감한 카메라워크가 돋보이며, 감독의 에너지가 영화에 강렬한 매력을 선보인다. 일상의 작은 선택들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깨닫게 되며 인생의 선택이 서로 엮여가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현실적 대사, 섬세한 캐릭터 묘사를 통해 우리 삶의 가치관과 관계에 대해 한 번은 생각해 보는 의미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이경민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연예과를 졸업하고 숭실대학교에서 영화예술을 전공하였다. 배우와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네 이 년놈들>, <3차 성징>, <관 값>을 연출하였고 박지수 감독의 영화 <야행성>에서 주인공 하영을 연기하였다.

 

*상영작 추천사

사는 게 너무나 힘이 들어 생을 끝내고 싶은데, 그것도 뜻대로 되지 않는 주인공의 팔자.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벌어지는 신기한 일들이 오금을 졸이게 만드는 또 하나의 서스펜스가 되어 관객의 몰입을 종용한다. 온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소름 돋는 듯한 어두운 그림자를 골목으로 내어본다. 팽팽한 긴장감이 도는 영화는 현대 사회의 심각한 사회현실을 시사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영원히 살아 있을 것 같은 모든 것은 마음의 눈빛이 충동하는 시간을 마주하고 살 떨리는 죽음의 레이스에 관객이 아픈 고함을 지르지 않을까 하는 영화이다. 서로의 만남이 영원할 수 없는 이승에서의 만남은 이승에서 끝나고 저승에서의 만남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라 본다. 해일처럼 이는 이 영화에서는 강한 인연이란 무엇인가를 되짚어보고 잊혀지지 않을 서로의 바다란? 하는 의문을 던진다.

산해정인성문화진흥회 회장 허남철

 


 

 

도애의 시간

한국 | 2024 | 극 | 20min | DCP | Color | 12+

“죽은 사람 무덤 앞에서 춤을 추면, 그 사람의 영혼을 부를 수 있대.” 지애는 아버지의 무덤 앞에서 탭 댄스를 추려고 한다. “사람들은 언니가 미쳤다고 했어. 언니는 한 번도 울지 않았거든.” 영화에서 두 번 언급되는 중요한 내레이션. 생생히 화끈거리는 상실의 통증을 속에 가둔 채 살아가고 있는 지애. 삶과 죽음은 다르지만 서로 맞닿아 있다. 지애가 아빠의 셔츠를 입는다는 것은 애도하는 삶을 살고 있는 지애의 좌표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지애가 머물기를 택한다면 도애는 이동하기를 택하는 인물로 언니를 미쳤다고 생각한다.

 

*남궁건

연출, 각본, 촬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19년 <나는 프랑스로 갈 거야>의 각본과 연출을 담당하였고 이후 <EAST>, <주연배우 계약서>, <겨울바람> 등을 연출하면서 역량을 증명해 왔다. <도애의 시간>은 <그린비치> 이후로 감독이 애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제작한 단편영화이다.

 

*상영작 추천사

‘무덤 앞에서 탭댄스를 춘다.’ 참 희한한 일이라 할 것이다. 사람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늘 신과 소통하려는 욕구를 가져왔다. 신과의 소통을 원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늘 욕구로서 자리 잡아 왔다. 아마 신의 세계 또는 이승과 저승의 합일체를 원하는지 모를 일이다. 도애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내재하여 있는 욕구는 아버지 무덤 앞에서 춤을 추며 아버지의 영혼을 불러와 소통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것 같다.

산해정인성문화진흥회 회장 허남철

 


 

 

복순씨의 원데이클라쓰

한국 | 2023 | 극 | 38min | DCP | Color | 12+

제주 토박이 할매 복순은 자녀들이 육지에 정착해 홀로 지낸다. 생일에 자식들이 방문할 소식에 기뻐하지만 결국 전화 한 통만 받는다. 다음 날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복순은 요가원을 개원한 동이를 만나고 남은 음식을 나누기 위해 요가원에 간다. 동네 사람들이 반갑게 맞이하고 조카처럼 예뻤던 영숙이의 지도 아래 요가를 시작한다. 아프고 뻣뻣한 몸을 움직이며 요가 자세를 따라 해보는 복순. 그녀의 삶과 무릎 상태가 궁금해지며 여생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영화가 시작된다.

 

*최범찬

프랑스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자랐다. 국문과를 졸업 후 영화 제작 현장에 뛰어들었고, 값진 경험을 얻었다. 몇 편의 시나리오와 연출 작업을 했고, 여전히 영화 만드는 일을 진행 중이다. <면접후기>(2018), <내일로 가는 오늘밤>(2019), <널 보러 간 건 아니었지만>(2021)을 연출하였다.

 

*상영작 추천사

누구나 삶을 통해 이야기로 만든다면 책 몇 권쯤은 거뜬히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복순씨, 주관적인 삶을 추구하며 주인공으로서의 잔잔하게 삶을 풀어가며 서사적으로 이끌어가는 부분이 돋보인다. 영화의 도입부에서 어쩌면 복순씨는 마음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영화 속에서 고백을 하듯 하나씩 풀어내고자 하는 중요한 시간들을 시사하고 있다.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는 묵언은 마음의 눈빛을 보여주고 우리는 그 어떤 별을 소재로 한 같은 이야기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문맥과 문맥 사이에 작가는 무얼 말하고자 하는 본연의 모습을 읽게도 하는데 이 영화는 평범한 복순씨의 일상의 페이지를 책장 넘기듯 시선을 잡으며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는 재미도 시사하고 있다. 굳이 침묵하지 않아도 시작부터 끝까지 영화 속을 들여다보며 관객으로부터 손길과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다.

산해정인성문화진흥회 회장 허남철

 


 

 

후회하지 않는 얼굴

한국 | 2023 | 극 | 26min | DCP | Color | 12+

<후회하지 않는 얼굴>은 감정을 억누른 채 관계가 무너져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다룬 영화다. 주인공 재경은 남편과 친구의 배신에도 평범한 감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침묵을 지킨다. 영화는 감정을 숨기는 것이 불러오는 후회와 억압된 감정이 터져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조용하면서도 강렬하게 그린다. 내면의 복잡함을 표정만으로 전달하는 재경의 모습은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며, 삶 속 감정의 무게를 돌아보게 만든다. 무표정은 우리에게 억눌린 감정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감정을 억누른 채 사는 사람. 삶 속에서는 얼마나 많은 인내를 원하는 걸까

 

*노영미

미국 시카고 예술대학에서 회화를,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였다.  인터넷 아카이브와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반복되는 패턴을 현대적인 시각 언어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품으로 <아아아>(2015), <보이지 않는 잠자는 여인, 뒤집힌 배 그리고 나비>(2016), <1021>(2021)가 있다.

 

*상영작 추천사

인간사는 관계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어떤 사유나 사건으로 관계가 단절되기도 한다. 헤어졌다가도 인연이 되면 다시 만나기도 하지만, 만나더라도 좋은 관계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는 떠오르는 아침과 지는 저녁노을 앞에 수많은 현장을 목격하고 무심한 발길들이 있고 일상의 기록이라는 게 있다. 떨어지는 낙엽에 맞기도 하고 내리는 빗물에 씻기기도 하고 풍성하고 도톰한 과일에 맛있는 일상을 건지기도 하고 파란 구름에 맑음을 먹기도 한다. 하루는 달콤함에서 빠져나오고 하루는 떨어지는 낙엽에 따라 벌벌 떨기도 하고 나만 너만 그런 것이 아닌 후회하지 않을 얼굴들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이 영화는 사유하게 될 시간을 줄 것이다. 잔잔하게 읽혀지는 배우의 표정이 있는 영화에 호감을 가진다.

산해정인성문화진흥회 회장 허남철


 

*시민기획단 소개

산해정인성문화진흥회

산해정인성문화진흥회는 조선 전기의 성리학자이며 영남학파의 거두이신 남명 조식 선생의 실천주의 정신을 잇고자, 물질문명으로 인한 사회적 인성 문화의 불균형적 문제를 산(山)과 바다(海) 등 자연을 바탕으로 인문학적인 접근을 통해 올바른 인성을 제고하며, 개별적 특성을 고려하여 실천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선비정신 문화를 재정립하여 상처 없는 사회, 치유하는 문화생활을 통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인성 문화의 진흥을 그 목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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