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상영] 시를 담은 얼굴들: 배우특별전 / 24.11.03.(일)13:00
- 작성자: 항쓰
- 작성일: 2024.10.21. 15:00
- 조회수: 124
특별상영
시를 담은 얼굴들: 배우특별전
*낫띵벗필름 추천사
작품 속 배우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들의 얼굴과 몸짓에 시가 담겨 있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반짝이는 눈빛 속에는 메시지가 함축되어 있고, 상황과 감정에 맞춰 움직이는 몸짓은 은유의 표현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밖으로 나오는 대사는 시를 낭송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김최용준, 시혜지, 장요훈, 전도희 배우와 함께 스크린을 통해 시를 경험하는 즐거운 시간이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낫띵벗필름 최아름
졸음쉼터
한국 | 2024 | 극영화 | 13min | DCP | Color | G
늦은 밤, 한적한 졸음쉼터에 한 무용수와 운전자가 머무른다. 운전자는 차에서 잠을 청하지만 실패한다. 잠에 들지 못하는 운전자와 춤을 추는 무용수는 자판기 앞에서 대화를 나눈다.
*정혜윤
영화 전공으로 재학 중이다. 장면 속 순간순간의 호흡과 공백을 중요시한다. 특별하고 고유한 리듬을 가진 영화를 만들고자 한다. <졸음쉼터> (2024)는 연출한 첫 번째 영화다.
*상영작 추천사
졸음쉼터에서 만난 무용수와 운전사가 있다. 한 사람은 춤을 계속 추고 있고 한 사람은 차 안에서 잠시 눈을 붙이려고 한다. 그러다 자판기 앞에서 둘은 마주친다. 고장 난 자판기 앞에서 커피 아닌 커피를 마시면서 어긋나는 시선과 대화를 나눈다. 잠시 쉬려고 들른 시간이 오래 이어진다. 잃어버렸던 것은 진정 열쇠였을까? 잠이었을까? 살다 보면 원치 않아도 잠시 쉬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어떤 이유로 쉼이 오래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쉼터는 쉼터. 언젠가는 떠나야 하는 곳이다. 잠시 쉬려고 들른 곳에서 너무 오래 머물면 안 된다. 삶은 계속 흘러가고 잠시 쉬었다면 다시 힘을 내 어디론가 가야 하는 법이니까.
묘한 쓸쓸함과 고단함이 묻어있는 얼굴과 대조적으로 은근히 코믹하면서도 엉뚱한 세 배우의 앙상블 연기가 흥미롭다. 한 편의 부조리극처럼 보이기도 한다. 얼굴에 시를 담고 있는 듯한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이 반짝 반짝 빛나 보이는 영화다.
김씨네클럽 이지혜
무비스타 시혜지
한국 | 2024 | 다큐멘터리 | 27min | DCP | Color | G
시혜지 대표는 조치원에서<시네마다방>이라는 독립영화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가 이곳에 터를 잡게된 이유는 영화 <반칙왕>의 촬영지였던 연기복싱체육관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2023년 11월부로 연기복싱체육관이 철거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신동훈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으며 매일 영화를 보며 배움의 길을 걷고 있다. 독립영화관과 영화제의 현실을 조명한 첫 단편영화 <무비스타 시혜지>(2024)를 통해 목포국도1호선 독립영화제에서 로컬부분 작품상을 수상했다.
*상영작 추천사
동료에게 불같이 화를 내다가 영화제에 손님이 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 냅다 절을 하는 여자가 있다. 무비스타 시혜지다. 그녀의 삶은 영화로 가득 차 있다. 극장을 운영하고 영화배우가 되고 조치원에서 영화 <반칙왕>의 촬영지인 연기복싱체육관에서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리고 그곳은 곧 철거된다. 지역사회에 돈이 안 되는 이유다. 돈만 밝히는 속물들 때문이다. 물론 시혜지도 돈을 원한다. 하지만 이유는 속물들과 달리 영화를 너무 사랑해서다. 그녀의 삶은마치 영화와 같이 항쟁 적이다. 영화 속 시혜지의 연기를 글로만 응원하지 않겠다. 대신 가까운 독립영화극장에 가자. 영화제에 가보자. 당신이 영화를 정말 사랑한다면 일상성을 지키고 다양성을 펼치고 싶다면, 영화 속 시혜지의 대사를 경험하길 바란다.
김씨네클럽 이용준
미래의 집
한국 | 2023 | 극영화 | 30min | DCP | Color | 15
가족과 도저히 함께 살 수 없는 트랜스젠더 미래는 폭행 합의금을 통해 자신의 집을 마련하려고 한다.
*류형준
1996년 출생. 서울예술대학교 영화과 학사. 2023년 <미래의 집>을 연출하고 2024년 <싸대기>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상영작 추천사
“그냥 솔직하게 살면 안 돼?”라고 말하는 미래는 자신이 트랜스젠더임을 어느 순간 숨기지 않는다. 트랜스젠더라 일자리도 얻기 힘든 현실에서 그래도 인간답게 살 만한 자기만의 방을 구하려고 엉뚱한 방식으로 세상에 도전장을 내미는 앙증맞은 ‘미래’를 연기한 배우는 김최용준이다. <정순>,<기기묘묘>,<한공주> 등 8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의 스펙트럼은 넓다. 악함과 선함을 넘나들고 시선이 날카롭지만, 무표정한 얼굴과 몸짓에 당당함과 내면의 반짝임이 느껴지는 배우다. 속을 알 수 없는 오묘한 표정과 시선이 매력적이라 영화에 계속 몰입하게 된다. 집 안에서도 집 밖에서도 자신의 안식처를 구할 수 없는 세상에 맞서 절규처럼 토해내는 폭력에 마음이 찡해온다. 결국 집을 마련하고야 마는 ‘미래’의 미래를 어느 순간 응원하게 만드는 영화인 <미래의 집>을 진정 추천한다.
김씨네클럽 이지혜
마이디어
한국 | 2023 | 극영화 | 24min | DCP | Color | 12
2027년. 청각장애를 가진 대학 졸업반 학생 가을은 팀으로 진행되는 졸업 작품 참여 여부를 묻는 교수의 질문에 고민에 빠진다. 한편, 주변에서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AI 어플 ‘마이디어’에 관심이 생긴 가을.
“지금 마이디어와 대화해 보세요”
가을은 자막 기능을 실행해 어플 속 남자와 대화를 한다. 남자와 대화하며 가을은 자주 웃게 된다.
*김소희, 전도희
김소희 감독은 천안에서 태어났고 숭실대학교를 졸업했다. <해로>(2020), <소년>(2021)의 작품이 있다. <마이디어>에서 공동 연출과 편집을 담당했다. 전도희 감독은 원주에서 태어났고 숭실대학교를 졸업했다. <마이디어>에서 공동연출과 각본, 주인공 가을을 연기했다. <마이디어>는 2023년 부산국제영화제 선재상/왓챠단편상, 2024년 경상북도 국제AI.메타버스영화제 대상을 받았다.
*상영작 추천사
24분 정도의 단편인 <마이디어>라는 작품을 만났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이다. 청각장애를 가진 대학 졸업반 학생 가을이 AI 앱 ‘마이디어’를 접하면서 어플 속 연인과 점점 빠져들게 된다는 내용이다. 현실의 편견과 배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가을의 심리적인 변화를 잘 표현 해내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집중력을 가진 영화로 다가올 수 있었던 것은 주인공 가을 역을 맡아 열연한 전도희 배우 겸 감독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어눌한 말투만을 표현한다고 해서 청각장애인 가을의 내면적 고뇌와 심리를 관객들이 공감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배우의 연기는 깊이 있고 어색하지 않다. 마지막 불꽃놀이 장면에서 AI 연인과 가을의 재회는 소통의 벽이 생겨도 서로를 환대하는 관계의 희망을 보여주고 싶은 진심이 느껴져 전도희 배우의 감독으로서의 앞날도 기대된다.
김씨네클럽 정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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