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장편초청전] 딸에 대하여 / 24.11.02.(토)16:00
- 작성자: 항쓰
- 작성일: 2024.10.21. 14:28
- 조회수: 71
딸에 대하여
2024.11.02.(토)16:00 롯데시네마 김해 부원점
한국 | 2024 | 극 | 106min | DCP | Color | 12+
<딸에 대하여>는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엄마와 동성 연인과 함께 돌아온 딸 사이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다. 생계가 어려운 딸은 엄마에게 목돈을 부탁하지만, 가진 것이라곤 낡은 집 한 채뿐인 엄마는 이를 도와줄 수 없다. 결국 딸은 동성 연인과 함께 엄마 집으로 들어와 함께 살게 되고, 이에 따라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다. 엄마는 요양원에서 홀로 외롭게 늙어가는 어르신을 돌보며 자신과 딸의 미래를 투영하고 세대 간의 소통과 소외 문제를 고민하게 된다. 이미랑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202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CGV상과 올해의 배우상을 받은 작품이다.
*이미랑
서울예술대학과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에서 문예창작과 영화를 공부했다. 단편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2005), <목욕>(2007), <춘정>(2013) 연출을 통해 이주여성, 성소수자,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주목한 작업을 이어왔다. 이창동 감독 <시>(2010), 장률 감독 <춘몽>(2016) 스크립터로 참여하였고 <딸에 대하여>는 첫 장편 영화다.
*상영작 추천사
가끔 엄마의 세계에 대해 생각한다. 오랫동안 나는 딸의 입장이었다. 딸로서 바라보는 엄마의 세계는 한없이 나와 다르고 답답하고 완고했다. 영화의 엄마처럼. 모진 한마디보다 감정을 꼭 누른 채 텅 빈 시선으로 먼 곳을 아득하게 바라보는 오민애 배우의 눈빛과 표정, 한숨, 침묵이 엄마의 많은 것을 떠올리게 한다. 어느새 닮아가는 딸의 모습도 보인다. 엄마도 길을 잃고 헤맬 수 있음을, 완전히 다른 타자를 자신의 공간에 들이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일상을 영화를 통해 본다. 돌봄 노동과 젠더, 세대 갈등의 문제를 피할 수 없는 절망적인 현실에서 딸과 딸의 연인, 엄마, 제희가 함께 마지막을 보내는 판타지적 장면과 마지막에 누군가에게 던지는 엄마의 다른 눈길은 그래도 작은 위안을 건넨다. 감독의 말처럼 이 영화는 나의 이야기면서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결국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할 세상에 대하여 말하고자 하는 이 영화가 딸이 아니라 엄마의 이야기를 들려줘서, 조금이라도 변할 수 있는 용기를 엄마에게서 보게 되어 참 감사하다.
김씨네클럽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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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준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