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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내려도 무지개] 김씨네클럽 × 원주옥상영화제

  • 작성자: 영상미디어
  • 작성일: 2023.10.23. 10:53
  • 조회수: 327

비는 내려도 무지개

김씨네클럽 × 원주옥상영화제

상영작 :  소년유랑/도시수렵채집가와 로드워크들/ 남아있는 순간들/청어들

 

원주옥상영화제 추천사

원주옥상영화제는 여름밤, 원주의 옥상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비경쟁 무료 영화제입니다. 7회를 맞이하였고 본업이 있는 원주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만든 관객 중심 커뮤니티 시네마입니다. <강원 단편선>은 도내 출신 감독들의 최신 단편 중 엄선한 개막 섹션으로 시민 프로그래머 양성과정을 통해 시민들이 선정하기에 의미가 남다릅니다. 앞날이 기대되는 방황과 빛나는 실패의 이야기, 내 지역 문제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이야기입니다. 그 중심엔 사람이 있습니다. 삶의 속도보다 방향을 선택한 이들의 여정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원주옥상영화제 프로그램팀장 이효정

 

김씨네클럽 선정사

최근 몇 년 간 경험한 전 지구적 상황은 예측할 수 없는 어려움을 숨긴 스릴러 서바이벌 영화입니다. 사람들은 혼자 힘으로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퍼펙트 스톰을 마주하는 무력감을 느낍니다. 마스크에 의한 물리적 단절은 소통의 부재를, 인간관계의 거리 두기는 비대면화를 가속화 시킵니다. 타인과 상호작용으로 함께 어울림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일반적 특징에 반하는 생활을 지속해 온 것입니다. 장대비를 맞고 긴 터널을 지나 온 응원과 위로가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원주옥상영화제는 치유의 시간을 선사할 것입니다.

김씨네클럽 정희숙

상영작1. 소년유랑

 

상영작 추천사

생존의 벼랑에서도 삶을 고민하는 비인과 태호. 혼자가 버거울 때는 힘을 보태서라도 마침내 해결하고 마는 한 끼 식사는 스스로 지키는 하루 치의 삶이다. 그렇게 자신을 보호할 방법을 찾아가는 동안에도 삶을 포기한 또래들에게 마음을 내어 줄줄 안다.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과 ‘힘들면 차라리 부서져서 물이 되고 바다로 흐르는 게 낫다’는 주술적인 존재 칼리의 대사들이 신비로우면서도 인상 깊다. 아이들의 유랑의 끝에는 토마토 한 봉지를 닮은 다정한 얼굴로 우리가 서 있자고 말하고 싶다.

김씨네클럽 전현주

소년유랑 

한국 | 2023 | 드라마 | 14min | DCP | Color | G

비인과 태호는 한 날 한 시에 태어난 아이들이다. 의지할 곳 없는 두 아이의 여름은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더 무덥고 힘겨운 계절이다. 학교 축제 전야제에 참석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아이들을 보듬어 주는 곳은 칼리의 식당이다. 학교 축제 전야제가 열리는 신목 아래에 그늘 넓이만큼 어린 귀신들이 모여 있다는 칼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어떻게든 스스로를 지켜 나가려는 하나의 방법이다. 작고 여려 보이지만 크고 강한 아이들이다. 서로를 의지하고 의지가 되어 주며, 따뜻한 어른이 내어주는 마음에 기대어 스스로 삶을 이어가는 청춘이다.

 

이루리 감독

서울예술대학교 영화과를 졸업하였다. 감독의 사려 깊은 시선이 돋보이는 졸업작품인 단편영화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한다>(2021)는 부산국제영화제, 광화문국제단편영화제 등에서 상영되었다. <소년유랑>(2022)은 ‘공동학원’ 필름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으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원주옥상영화제 등에서 상영되었다.

 

시민기획단 소개 김씨네클럽

영화를 좋아하고, 다양한 영화를 접하고 싶어 만난 우리 동네 사람들입니다. 어설픈 첫걸음이지만 함께라 용기를 얻으며 나아갑니다. 생각도, 이름도 다 다르지만, 김해를 아끼는 마음이 모인 김씨네클럽입니다. 우리의 서툰 첫걸음이 김해시민영화제를 통해 반가운 악수가 되길 바랍니다. 김해 시민 모두가 김씨네클럽이 되어 영화로 어깨동무하는 그날을 기다려봅니다.

 

상영작2. 도시수렵채집가와 로드워커들

상영작 추천사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내일의 행복이 아니라 지금 행복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보여주는 영화. 결론을 내지 않는 것. 어떤 사람들은 일에 결론이 나지 않거나, 그 결과가 보이지 않으면 자체로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고 심하면 우울증까지 겪곤 한다. 인생은 사실 결과가 죽음이고 모든 것이 과정인데 굳이 뭔가에 결론을 지어야 한다는 강박은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듯하다. 그냥 이 과정을 즐기면 좋겠다. 이 영화처럼 주어지는 과정 모두를 즐기며 오늘을 살아갔으면 한다. 영화가 끝나면 마을버스 중고차 가격이 한껏 뛰어오를 것 같다.

김씨네클럽 박진선

도시수렵채집가와 로드워커들

한국 | 2023 | 다큐멘터리 | 30min | DCP | Color | 12+

스스로를 ‘도시수렵채집가’라고 이름 지어 부르며 유목민 도전장을 내민 비혼 여성은 2009년산 중고 카운티 미니버스를 구입한다. 그것을 개조해 움직이는 작업실을 만들어 모험을 떠나기로 한다. ‘오춘기’의 일시적인 방황 이라 하기에는 일이 제법 커진다. ‘로드워커’라 이름 지은 동료들을 만나 캠핑카 완성에 도전한다. 기대와 다른 실제상황에 숱하게 처하면서 자신의 무모한 도전이 과연 유효한지 몰래 고심한다. ‘오춘기’ 주인공과 동료들의 도전은 의도했던 것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럼에도 충분한’ 다른 현실을 만들어나간다.

 

김성희 감독

1975년 출생. 대학신문사에 만평을 그린 것을 계기로 만화를 시작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애니메이션과 전문사 과정을 밟았다. 이후 <먼지 없는 방>, <나, 김마리아> 등을 출간했고, <먼지 없는 방>은 2012년 부천만화대상 교양만화상을 수상했다.

서옥영 감독

여수 출신 감독. 김성희 감독의 버스프로젝트에 합류. 강릉영상미디어센터의 지원으로 이 기록을 단편 다큐멘터리로 제작했다.

 

중년, 비혼, 여성, 세상 불리한 것들에 갇혀가던 나의 인생에 탈출같은 자립을 이정표로 세운 여정을 시작했다. 보기만도 버거웠던 미니버스를 이동 작업실로 뜯어 고치고 자칭 ‘도시수렵채집가’가 되어 길을 떠난다. 길에서 만나는 로드워커 동료들과의 교류는 지리멸렬한 현대의 삶 속에서 나란 존재로 서기 위한 시도가 일탈에 머물지 않는 빛나는 유영이 되게 한다.

김씨네클럽 정소영

 

상영작3. 남아있는 순간들

상영작 추천사

스무살 즈음에 본 영화 시네마 천국을 떠올리게 하는 이 영화는 원주의 마지막 하나 남은 단관 영화관 아카데미 극장이 주인공이다. 상영 마지막 날까지도 그곳을 떠날 수 없는 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원주 아카데미 극장에는 영화에 진심인 알베르토를 닮은 영사 기사의 손때 묻은 영사기와, 몰래 들어와 숨죽여 영화를 보던 토토를 닮은 아이의 콧잔등 땀방울이 흘러 얼룩으로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그 시절, 그 장소에서 위로가 되었던 순간들이 우리에게도 하나씩은 남아있지 않을까요? 라는 질문에 그럼요.. 라는 아련한 답을 요구하는 영화다.

김씨네클럽 김아영

남아있는 순간들

한국 | 2021 | 드라마 | 10min | DCP | Color | G

2021년 3월, 아카데미극장 철거 소식을 들은 후 마지막일 수 있겠다는 심정의 감독이 만든 영화이다. 마지막 남은 오랜된 아카데미 단관 극장의 마지막 날. 이별을 앞둔 극장에서 이별한 커플이 이야기를 나눈다. 마지막 상영의 관객이 되어준 옛 여자친구와 주인공은 영화가 끝나도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오래 되었다고 여기를 다녀간 관객들이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 “다른 영화관은 여기랑 다르잖아?”라며 사라져 가는 극장의 낭만과 안타까움을 대사로 표현해 낸다. 유일하게 남은 오래된 아카데미극장의 마지막 날 관객석은 텅 비어있다.

 

고승현 감독

1992년생. 강원대학교 스토리텔링학과를 졸업하였다. 2018년 춘천 일시정지시네마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였으며 2019년 원주에서 고씨네(Go-Cine)라고 하는 9석의 작은 영화관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고승현 감독은 OTT 플랫폼이 활성화된 사회 속에서 극장에 대한 의미, 함께 영화를 본다는 것에 대한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현재 유일하게 남아 있는 단관 극장인 원주 아카데미 극장이 철거 위기에 놓였다. 이 영화를 보고 있자니 철거가 필수일까 의문이 들었다. 오랫동안 원주 시민들의 문화 공간 역할을 톡톡히 해온 아카데미 극장의 존치 여부를 두고 골이 깊어지고 있다. 영화를 통해 발전 속에서 우리가 남기고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김씨네클럽 박진선

 

상영작4. 청어들

상영작 추천사

나는 청어.. 라는 물고기를 잘 모른다. 겨울철 별미 과메기를 만드는 물고기의 한 종류라는 것 밖에.. 청어들이 왜? 라는 질문을 품게 만든 영화는 아.. 탄식과 함께 붕괴되어 가는 생태계 속에서도 붕괴되지 않는 그들만의 삶을 만나게 된다. 강릉 안인 화력발전소의 압도적인 규모에 숨막히는 현장 옆 맨살이 드러난 공터에서 그들만의 즐겁고 기발한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뉴스에서 흔하게 보는 고성과 분노가 가득한 살벌한 시위의 모습이 아니다. 그들의 연대는 보는 이에게 단단한 경고와 덤덤한 분노가 무엇인지를 예사롭지 않게 보여준다.

김씨네클럽 김아영

청어들

한국 | 2021 | 다큐멘터리 | 30min | DCP | Color | G

맑은 공기와 산과 바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강릉시에 화력발전소가 들어선다. 순식간에 화력발전소 건물은 높아지고 자연파괴 우려는 현실이 된다.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물고기 가면을 만들기 시작한다. 청어가면을 쓰고 화력발전소로 인한 자연파괴, 지역민들끼리의 갈등, 온난화 등 자신의 생각을 표출한다. 흰 눈알의 넋이 나간 청어, 눈을 강조해 지켜보고 있는 청어, 화가 난 물고기 등 다양한 물고기 가면을 쓴 사람들. 시위 피켓 대신 물고기 가면을 쓴 사람들이 손을 잡고 둥근 원을 그리며 청어 퍼포먼스를 이어간다.

 

최승철감독

1979년생. 강원도 강릉 출신 감독이다. 다양한 이미지 형상화를 실험한 데뷔 작품 <깊이에의 강요>(2012)는 서울독립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수상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강릉을 배경으로 환경문제를 주목한 <청어들>(2021)은 원주옥상영화제, 햇시네마페스티벌 등에서 상영되었다.

 

청어라는 물고기를 주제로 한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의 경험과 현실에서 풀어 가는 특색 적 구성. 더불어 하나의 공감 소통과 공생공존에 의미의 감각적 상징화. 각자의 소리로 서로의 색깔에 기울이는 모습이 주는 감동과 사람꽃. 다양한 색깔들로 함께 어울린 미니멀리즘적 인간미. 눈시울 젖는 동심의 세계와 깊은 자화상. 현대사회의 페르소나 들여다보기로 추천한다.

김씨네클럽 박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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