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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듣습니다] 책과벗하는좋은사귐 ‘콩나물 독서회’ × 광주독립영화

  • 작성자: 영상미디어
  • 작성일: 2023.10.23. 10:42
  • 조회수: 293

당신을 듣습니다

책과벗하는좋은사귐 콩나물 독서회’ × 광주독립영화

상영작 :  운동화 비행기/치얼스/ 사라지는 것들/자동이 어디입니까

 

광주독립영화 추천사

광주독립영화협회가 주관하는 광주독립영화제는 올해 12회째를 맞이해 광주영화창작자들의 성과를 공유하고 서로 돌봄으로 영화를 제작할 수밖에 없는 열악한 지역의 현실을 창의적 역량으로 돌파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는 자리입니다. 이번에 소개되는 네 편의 영화는 5.18, 부모 세대와 청년, 재개발과 동물권, 창작의 열망과 괴로움 등 광주영화인들이 세상과 맞서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다채로운 형식으로 보여줍니다. 광주처럼 서울과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살아가는 김해 시민들에게 충분한 공감을 자아내리라는 생각입니다. 많은 관람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주독립영화관 관장 한재섭

  

 

책과벗하는좋은사귐 <콩나물 독서회> 선정사

잠시 멈추고 숨을 고릅니다. 각자 삶 속에 스스로를 돌보는 것도 버거운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에게까지 마음을 내어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더불어 살아가야 합니다. 작지만 그럴만한 힘이 우리에게 남아있다고 믿습니다.

직접 겪어보지 못한 아픔, 개인 간의 갈등, 사회적 고립감. 가까울수록 나누기 어려운 감정들이 출구를 찾지 못하고 막막함에 놓여 있을 때,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따뜻한 악수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마주 보며 웃게 될 어느 계절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나와 당신, 우리 이야기에 마음을 기울입니다.

책과벗하는좋은사귐 콩나물 독서회전현주


상영작1. 운동화 비행기

상영작 추천사

열두 살 정새날. 친구들밖에 모르는 천진난만한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지금껏 알고 있던 아픔보다 더 큰 아픔으로 다가온다. 새날이의 죽음은 무참한 폭행의 순간에서도 어떤 일을 당하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슬픈 사건이다. 새날이 같은 아이들의 죽음은 이유도 모른 채 생을 잃은 아픈 과거의 이름들이다. 과거 없는 현재는 의미를 찾기 어렵다. 이유도 모른 채 무참하게 말랑말랑한 생을 잃은 무수한 이름들. 그들의 삶을 기억하는 것, 그리고 잊혀가는 시간들을 이어가는 노력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최소한의 책임이다.

책과벗하는좋은사귐 ‘콩나물 독서회’ 이도경

 

운동화 비행기

한국 | 2022 | 애니메이션 | 16min | DCP | Color | G

정새날은 열두 살이다. 새날이는 엄마에게 선물 받은 새 운동화를 가지고 세상을 다 가진 듯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물놀이를 하는 중이다. 그런 아이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는 계엄군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 그날이 바로 새날이의 생일날이다. 영문도 모르고 이유 없이 아이는 죽어 간 것이다. 꽃향기에 꿈처럼 깨어난 새날이가 갖게 된 선물은 생전에 제대로 신어보지도 못했던 운동화였고, 그 운동화는 새날이의 첫 비행기이다. 운동화 비행기를 타고 광주의 하늘을 날아다니며 민주주의를 위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싸운 광주의 사람들을 만나는 이야기이다.

 

전승일 감독

1965년생.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동국대학교 대학원 연극 영화과를 졸업하였다. 현재 오토마타 공작소 대표 감독으로 <내일인간>(1994)으로 데뷔한 후 <전쟁놀이>(2013), <운동화 비행기>(2022) 등 독립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 창작 활동을 이어왔다. <운동화 비행기>(2022)는 국내외 70여 개 영화제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등을 수상했다.

 

시민기획단 소개

책과벗하는좋은사귐 ‘콩나물 독서회’어른이 되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자라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책과 벗하는 좋은 사귐을 꿈꾸며 함께 쓰고 읽고 씁니다. 독서회 이름은 故 이어령 선생님의 글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듯이’에서 얻었습니다. 빛이 없어도 흘러버리는 물에도 자기 모습과 속도로 자라는 콩나물처럼 우리를 스쳐가는 이야기와 경험들이 무심히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상영작2. 치얼스

상영작 추천사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은 가족이다. 물리적으로나 심적으로 큰 의지가 되는 사람들이다. 그래도 가끔은 더없이 멀게 느껴지기도 하고 가족만 나를 모르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순간은 그 자체가 큰 괴로움이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사랑하는 관계일수록 서로에게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는 걸 알지만 왠지 선을 긋는 것 같아 불편한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치얼스>는 어떠한 문제 앞에서 부모는 자식이 왜 저러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고, 자식 역시 부모와는 말이 안 통한다는 막다른 길에 놓였을 때 다른 사람들의 소통 방법을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책과벗하는좋은사귐 ‘콩나물 독서회’ 김민경

치얼스

한국 | 2023 | 드라마 | 30min | DCP | Color | G

가족들에게서 결혼 압박을 받는 인주는 모든 게 불편한 상황이다. 명절 날 작은 아버지까지 인주의 결혼에 대해 간섭을 하고, 인주는 엄마에게 불평을 털어놓지만 이해하는 척하면서도 인주의 결혼에 초점을 맞추는 엄마를 견디는 것조차 인주에게는 힘든 시간이다. 사건의 시작은 가까운 친구의 비혼식에서 찍게 되는 한 장의 사진이다. 인주의 아빠는 작업실을 마련해 주겠다는 조건으로 남자친구를 데려오라고 하고, 인주는 현준을 소개하게 되지만 기사를 통해 아빠는 현준이 비혼 주의자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인주는 솔직하게 말하기로 결심하는 상황이다.

 

김소영 감독

1991년 광주 출생. 조선대학교 국어국문학, 영어영문학, 영상디자인을 전공했다. <엄마가 60살이 되기 전에>(2018)로 영화계에 입문했고, <할머니와 감나무>(2020)도 연출했다. <치얼스>(2023)는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이다. <치얼스>(2023)는 광주독립영화제, 전북독립영화제, 광주여성영화제 등 여러 국내 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하는 것으로 흐르는 삶이 많은 이들이 향하는 방향이다. 하지만 다수가 가는 길이라고 해서 그 길을 무작정 따라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삶의 길은 다양하고, 삶의 방향 또한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닿아 보지 않은 내일은 누구에게나 불안한 시간이다. 낯설고 서툴러도 내가 정한 방향으로 가는 나를 존중해 주는 우리는 가족이다.

책과벗하는좋은사귐 ‘콩나물 독서회’ 이다영

 

상영작3. 사라지는 것들

상영작 추천사

인간의 삶을 빠르고 편리하게 만든 것은 발달된 기술이다. 자동화로 인해 편리한 것들이 늘어나고, 모든 것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사람의 손길이다. 발전의 가속화와 기계화 등으로 우리 주변에 소외의 대상은 늘어만 가는 현실이다. 발전의 격차를 따라갈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살아갈 기회나 방법이 줄어드는 게 현실이다. 지역이나 자연의 특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고 일괄적인 개발에 대해 지금부터라도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 사이에 우리 이웃이 있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동물들이 있고, 내가 있기 때문이다.

책과벗하는좋은사귐 ‘콩나물 독서회’ 김동혁

사라지는 것들

한국 | 2022 | 애니메이션 | 10min | DCP | Color | G

기계 소리만 들리는 골목은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오래된 동네다. 주변은 온통 철거 소리뿐이다. 인적은 드물고 무너지고 부서지는 소리로만 가득한 동네에서 길고양이들과 독거노인이 보내는 시간은 외로움 그 자체이다. 죽은 고양이들의 장례를 정성껏 치르는 사람도 노인뿐이다. 한 마리 한 마리 죽어간 길고양이들에게 노인이 만들어 준 것은 그들의 이름들이다. 어느 날 골목에서 들리는 상여소리를 따라간 끝에 노인을 기다리고 있던 누군가는 노인이 장례를 치러줬던 고양이들이다. 흰둥이, 점박이, 꼬맹이… 노인의 마지막 길을 걸어가는 친구들이다.

 

김창수 감독

1972년 광주 출생. 상업 애니메이션 동화를 시작으로 약 20년 간 애니메이션 작업을 해왔다. 이후 감독의 첫 단편 애니메이션 <어둠의 저편>(2015)을 공개했고, 꾸준히 작품들을 만들어오고 있다. <사라지는 것들>(2022)은 부산국제영화제, 뉴욕국제어린이영화제 등 국내외 수많은 영화제에서 상영되었고 서울국제노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삶의 끝은 누구나 혼자이다. 소외되거나 고립된 이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보다 힘없는 이들을 향해 마음을 내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귀한 일이다. 비단 사람 간의 관계에서만 일어나는 일만은 아니다. 세상 모든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따뜻한 애도의 방법을 고민해 볼 때이다.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삶의 마지막에 대한 선견이 되기를 기도하게 되는 순간이다.

책과벗하는좋은사귐 ‘콩나물 독서회’ 이동현

 

상영작4. 장동이 어디입니까

상영작 추천사

이곳은 이야기를 사기도 하는 서점이다. 여기서는 사람들이 하는 자기 이야기가 책값이다. 하지만 내가 가진 이야기 중에 마땅한 이야기를 찾지 못한다면 책값을 지불하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보겠다는 마음을 먹는 순간부터가 즐거움과 고통이 뒤엉킨 창작의 시작이다. 창작은 지금까지 읽은 책, 들어왔던 노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있었던 일들을 종합해 새로운 이야기의 탄생이다. 어렵게 얻어낸 결과물을 두고 누군가 ‘그건 내 이야기다.’라고 말한다면 내가 하고 있는 이야기의 주인이 누가 되는 것일지는 모두의 고민이다.

책과벗하는좋은사귐 ‘콩나물 독서회’ 김신우

 

장동이 어디입니까

한국 | 2022 | 드라마 | 10min | DCP | Color | G

도현이 찾아간 곳은 동네의 작은 책방이다. 책값 대신 이야기를 사기도 하는 서점이다. 서점을 둘러보던 도현이 손에 든 것은 책 몇 권과 한 권의 시집이다. 책값을 지불하려던 도현의 눈에 띈 것은 계산대 앞에 놓인 ‘이야기를 삽니다’라는 안내이다. 서점 주인 A에게 책값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도현이 떠올린 기억은 과거에 있었던 자신과 후배와의 일화이다. 도현에게 후배와의 일을 다 듣고 난 후, 서점 주인 A는 도현에게 돈을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도현은 자기 이야기니까 책값을 지불할 수 없다고 말하는 상황이다.

 

순미경 감독

1996년생. 전남대학교 문화 인류 고고학과를 졸업하였다. 광주 청년들로 구성된 독립영화팀 ‘50gHD’의 대표로 있으며 감독을 맡은 작품인 <생태교란종> 2021년 로마 국제 무비 어워드 코미디 부문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 하였다. 수상 이후로도 <장동이 어디입니까?>(2022) 와 같은 영화를 선보이며 지역에서 꾸준한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어떤 장소는 그 자체가 이야기이다. 관계라는 것은 장소와 이야기가 일상과 어우러져 의미가 살아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면서 생겨나는 것이다. 그 관계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소통이다. 우연한 만남이 인연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이해와 배려이다. 이런 과정이 쌓이는 것이 삶이다. 서로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친구이고, 이웃이다.

책과벗하는좋은사귐 ‘콩나물 독서회’ 심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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