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가치가게]모아헤어아트
- 실행기간: 2021.07.01. ~ 2021.12.31.
- 작성자: admin1
- 작성일: 2023.02.07. 09:33
- 조회수: 1004
나눔 환경
모아헤어아트 주소 경남 김해시 분성로376번길 32 전화 055-331-2480
머리부터 마음까지 손보고, 달래는 곳
“미용실이 머리만 손보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고객이 오면 함께 대화하게 되고 관계가 만들어지죠.”
모아헤어아트 조옥희 대표의 말을 증명하듯, 가게 내부에는 곳곳에 고객들이 선물한 화분이나 어항이 놓여 있다. 미용실을 운영한 지 30년째, 이젠 단골들이 가족 같다는 그를 만났다.
노력, 간절한 마음을 담아
모아헤어아트는 조옥희 대표의 세 번째 가게이다. 외동에서 삼계동을 거쳐 지금 부원동까지, 30년 차 어엿한 베테랑 미용사인 그에게도 시작은 있었다.
“처음부터 미용을 전공했던 건 아니에요. 미용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제가 20대에 결혼했는데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보니 훌쩍 나이 든 기분이 드는 거예요. 그러다가 옆 가게 미용실 사장님이 저보다 나이가 많은데도 정말 예쁘더라고요. 그래서 ‘나도 예쁘게 늙고 싶다’라는 생각에 미용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동시에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는지가 제일 중요했죠.”
처음 가게를 시작했을 때, 조 대표는 매일 새벽 1~2시에 퇴근했다. 가게 문을 여는 8시 30분부터 영업을 시작해 하루 일과를 마감하면, 이후에는 가게에 남아 공부를 하고 미용 기술을 연습했다. 시간을 쪼개 홀로 연습하는 것은 물론, 김해에서 부산 서면까지 새로운 미용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라면 먼 거리를 오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미용사 자격증을 따고 미용 봉사 활동을 다녔습니다. 시골에 계신 어르신들이나 요양병원에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머리를 손질하는 일이었죠. 그게 연습이 되면서 자격증 따고 4개월 만에 커트를 할 수 있게 된 거예요. 그러던 중에 제가 배운 미용실 원장님이 가게 자리가 났으니 한 번 해보면 어떻겠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가게를 열었지만, 실력 면에서 부족한 게 많았죠.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도 열심히 하고, 고객들에게도 친절하게 서비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소통, 고객을 내 가족처럼
모아헤어아트에는 곳곳에 화분이 놓여 있다. 모두 고객들에게 가게 개업 축하 선물로 받은 것들이다. 한쪽에 자리한 자그마한 어항도 고객에게 받았다. 가게 내부를 꾸민 것들 모두에 고객들의 마음이 담긴 것이다.
“제가 미용실을 운영한 지 30년이 됐어요. 딱 그 세월만큼, 30년간 제 미용실을 찾아주시는 고객들이 계세요. 감사한 일이죠. 10년 이상 되신 분들은 더 많습니다. 1년 이상 꾸준히 찾아주시면 가족이나 다름없는 사이가 되는 것 같아요. 머리 손질을 하다 보면 단순히 머리만 만지는 게 아니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잖아요? 특히, 지금은 저 혼자 일을 하다 보니 모든 고객을 제가 맡게 되는데, 고객 한 분이 오시면 형제, 자매나 부모님이나 자식까지 함께 오니까, 온 가족을 아는 경우도 많죠.”
그는 첫 가게에서부터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했다. 무엇보다 그는 고객들의 밥을 챙기는 것에 신경 썼다. 첫 가게에서 이른 아침부터 가게 문 앞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있으면, 밥과 반찬을 차려 대접했다. 지금도 그는 식사 시간에 들르는 고객이 있으면 함께 식사한다. 오래 만난 고객들이 경조사를 맞으면 기꺼이 참여해 함께 마음을 나눈다.
“그런 게 쌓여서 고객과의 관계가 지금까지 이어오는 것 같아요. 사실은 제가 삼계동 가게 문을 닫으면서 미용 가게를 완전히 접으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조금 쉬다 보니, 고객들이 전화가 와서 ‘이제 쉴 만큼 쉬었으니 가게 열어야 하지 않겠나?’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고민하던 차에 때마침 들른 부원동에 빈 가게가 있어서 2년 전 다시 가게를 열게 됐습니다. 원래 미용실이 있던 자리여서 내부 정비만 조금 했어요. 지금도 예전 고객들이 찾아주시는 게 60~70%는 됩니다.”
나눔, 작은 것부터 하나씩
조 대표에게 ‘나눔’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미용사 자격증을 딴 후 미용 봉사 활동을 나간 것을 시작으로, 고객들에게 밥을 대접하는 것, 무엇보다 그는 미용인으로 성공한 후배들을 지원하는 데 아낌없이 투자했다. 30년간 미용 교육비용을 지원한 것만 10명이 넘어가니, 그 모두가 조 대표의 수제자인 셈이다.
“저도 어려운 시절이 있었으니 스태프나 디자이너로 들어온 직원들의 힘든 부분이 있으면 도와주고 싶더라고요. 지금은 자기 가게 열고 원장으로 일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명절 때 안부 인사도 오고, 가끔 찾아와서 얼굴도 보고 가요. ‘평생 먹고 살 일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라고 하더라고요. 지금 제 머리도 며칠 전 친구 한 명이 가게에 들른 김에 잘라준 거예요. 참 뿌듯하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꾸준히 실천해온 나눔의 가치로 모아헤어아트는 가치가게사업에 참여했다. 혼자 하면 작지만 여럿이 모이면 더 큰 나눔을 실현할 수 있을 거라는 믿기 때문이다.
“가게를 운영하는 데에 큰 목표나 계획은 없습니다. 지금처럼 고객과 친구처럼, 즐겁고 열심히 가게를 해나가야죠. 그리고 가치가게에 참여했으니, 가치가게 사업에 참여하는 다른 가게와 교류도 하고 함께 나눔 활동도 해내 갈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하면 더 크게 나눌 수 있으니까요.”
공감
0명이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