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가치가게]향기제작소 김해점
- 실행기간: 2021.07.01. ~ 2021.12.31.
- 작성자: admin1
- 작성일: 2023.02.06. 17:21
- 조회수: 847
환경
향기제작소 김해점 주소 경남 김해시 가락로37번길 9 1층 전화 010-6548-4002
세상에 하나 뿐인 나만의 향을 만들어드립니다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대표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마들렌 향기로 시작됐다. 그는 어느 겨울, 홍차에 마들렌 과자를 적셔 한 입 베어 문 순간, 어릴 적 고향에서 숙모가 내어주던 마들렌 향기를 떠올렸다. 향기가 불러일으킨 고향의 기억은 그를 책 집필로 이끌었다. ‘프루스트 현상.’ 사람들은 향기가 기억을 이끌어내는 걸 이렇게 불렀다.
사람들은 향수를 뿌린다. 몸의 체취를 가리기 위해 혹은 나만의 향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기 위해. 나만의 향기를 찾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하자. 부원동 ‘향기제작소 김해점’이다.
향과 추억을 담아가세요
하얀 외관의 ‘향기제작소 김해점’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갈색 병 100~150여 가지가 진열돼 있다. 갈색 병 안에는 각각의 향을 지닌 향료가 담겨있다. ‘설렘’, ‘사랑’, ‘추억’ 등 단어의 추상적인 이미지만 가지고도, 향을 배합해 나만의 향을 만들 수 있는 재료들이다. 나만의 향기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다. 이곳을 운영하는 변성은 대표는 조향사이기도 하다. 누구나, 언제든지 변 대표의 도움을 받아 자신만의 향수를 만들 수 있다.
“조향사 자격증 한번 따볼래?”
변 대표가 가게 운영을 시작하게 된 건, 언니의 권유였다. 대학 시절 변 대표는 창원시 마산회원구 ‘향기제작소’를 운영하던 언니의 가게 일을 도왔다. 대학 졸업 후 언니는 조향사 자격증 취득을 권유했고, 변 대표는 조향사 자격증을 따 언니와 함께 향기제작소를 운영하게 됐다. 2020년 9월 그는 김해 부원동에 자신의 가게를 차려 ‘향기제작소 김해점’을 열었다.
“조향사 자격증을 따려면 80개가 넘는 향을 구분하는 훈련을 해요. 수백 번 향 맡기를 반복하다 보면, 향에 익숙해지더라고요. 향은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했어요. 언니와 공방을 운영하면서, 사람들 이미지에 맞는 향을 추천해주고, 추상적인 단어나 생각을 향수로 표현하도록 돕는 일이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향기제작소는 어린이, 친구, 연인, 가족 등 많은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자신만의 향기를 만들고 싶은 사람, 선물할 향초를 만들고 싶은 사람 등 방문 이유도 다양하다. 그들은 다채로운 향을 맡으며, 자신이 만든 향수와 향초에 향기제작소의 추억도 담아간다.
건강도 환경도 지키는 ‘원데이클래스’
향기제작소는 향수, 향초, 립스틱, 차량용 방향제 등을 만드는 원데이 클래스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수업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수업은 ‘인스타그램(@hg2_4002’)이나 카카오톡채널 ‘향기제작소 김해점’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변 대표는 “방문하시는 분의 요구에 따라 향을 제작해요. 어떤 분은 ‘사랑’을 세 단계로 나눠 향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저와 계속 대화를 나누면서 만족스러운 향을 찾아, 향수를 만들어가셨어요. 우울, 설렘, 열정 등 추상적인 주제도 저와 함께 얼마든지 향수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향수는 비닐과 플라스틱 포장지가 아닌 종이 포장지에 곱게 포장돼 손님 손에 쥐어진다. 포장지 교체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쓰레기 줄이기)에 관심이 많은 변 대표의 생각에서 시작됐다. 그는 “저희 가게에서도 선물 등을 포장할 때 비닐포장지나 플라스틱을 많이 쓰게 됐어요. 쓰면서도 죄책감이 느껴지더라고요. ‘환경’을 주제로 가치가게에 참여하면서 포장지를 바뀌게 됐어요. 향수를 다 쓴 후 향수가 담겼던 유리공병을 다시 가져오시면 세척, 소독 후 다시 제작한 향수를 담아드려요. 공병 할인도 해드립니다”고 설명했다.
값이 저렴한 디퓨저와 향수는 향의 확산력, 지속력을 위해 유화제, 벤조페논 등 화학물질이 첨가돼 있다. 이런 화학물질은 사람의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킨다고 많이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향수를 만드는 게 건강을 해칠까 걱정되기도 한다.
변 대표는 “향 제품들의 부작용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가형 제품에는 유해 물질이 들어가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저희 가게 제품은 유해 물질을 뺀 수제 향료만 사용하고 있어 안심할 수 있습니다. 향 제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었던 손님은 한 분은 저희 가게에서 산 향수를 사용해보시고, 꾸준히 재방문하세요”라고 말했다.
향기로 행복해지는 순간
“새싹이 돋아나는 봄은 ‘프라지아’, 초록 잎의 풍성함 가득한 초여름은 ‘장미꽃향’이 좋아요.” 변 대표는 계절에 따라 쓸 수 있는 향수를 추천하며, 프리지아 향을 시향지에 몇 방울 떨어뜨렸다. 프리지아 향을 맡는 순간 봄의 싱그러움이 그대로 느껴졌다. 프리지아 향은 변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향이다. 변 대표는 “저희 어머니가 봄이 되면 프리지어 꽃을 사서 항상 집에 뒀어요. 그래서 저는 프리지아향을 맡으면 봄 풍경이 떠올라요”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과 향을 맡고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해하는 순간을 즐긴다고 했다.
변 대표는 “향기제작소는 향수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공간이 됐으면 해요. 20~30대 젊은 사람만 찾는 곳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고 재미있게 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갔으면 합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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