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가치가게]마이소스
- 실행기간: 2020.07.01. ~ 2020.12.31.
- 작성자: 총괄관리자
- 작성일: 2023.02.06. 12:41
- 조회수: 610
김해 동상시장에는 ‘동춘씨’가 있다. 동춘씨, 누군가의 이름 같겠지만 음식점, 공방, 네일숍등 청년 대표가 운영하는 매장들이 모여 있는 청년몰의 이름이다. 수제소스 브랜드 ‘마이소스’ 역시 동춘씨에 입점한 개성 있는 매장 중 하나. 청년몰에서 나의 레시피로 나의 길을 걷고 있는 마이소스 대표 이현지 씨를 만났다.
작은 계기, 꾸준한 실천
마이소스는 2020년 3월에 문을 열었다. 동춘씨가 2019년 12월에 문을 열었으니 거의 시작을 같이한 셈인데 사실 마이소스의 처음은 다른 지역이었다. 그런데 사정이 여의찮아 문을 닫게 되었고, 고향인 김해로 돌아온 이현지 씨는 운명처럼 동춘씨를 만났다.
“노력해서 만든 브랜드와 레시피를 포기하려니 너무 아까웠어요. 그런데 마침 청년몰이 생긴다는 현수막을 보았고, 이거다 싶어서 지원하게 됐어요.” 앞서 자영업의 어려움을 몸소 느꼈던 그는 청년몰을 발판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마이소스는 당일 공수한 재료를 이용해 쯔유소스, 돈가스소스 등 갖가지 소스를 만든다. 수제소스의 장점은 화학조미료나 방부제를 넣지 않아 재료 본연의 순수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대신 유통기한이 길지 않아 주문을 받으면 최대한 빠른 시일에 배송한다. 그리고 소스는 조금 특별한 박스에 담겨 배송된다. 바로, 친환경 보냉상자! 소스는 아무래도 신선함이 중요한 제품이다보니 보냉포장은 필수인데 마이소스에서는 스티로폼상자 대신 종이보냉상자를 사용한다. 완충 제도 비닐완충재, 일명 뽁뽁이 대신 벌집 모양의 종이완충재를 사용한다.
“제가 온라인으로 약을 주문한 적이 있는데 그때 종이완충재를 처음 봤어요. 다음에 포장할 일이 있으면 써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쓰게 될 줄은 몰랐어요.” 아무래도 스티로폼상자와 비닐완충재보다 종이보냉상자와 종이완충재의 단가가 높은 편이다. 마이소스는 온라인으로 대부분의 판매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당연히 포장용품을 많이 사용한다. 사용량이 많은 만큼 가격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런데도 종이 포장용품을 사용하는 건 ‘환경’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다음 세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
“지구온난화 등 환경 문제가 심각하잖아요. 그런데 사실 예전에는 환경 문제가 저랑은 상관없는 일이라 여겼어요. 아이를 낳고는 생각이 바뀌었죠. 지금도 환경 문제가 심각한 것 같은 같은데 다음 세대가 살아가야 할 미래에 더욱 심각해지면 어떻게 될까. 이런 생각을 하니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지 찾게 됐어요.”
이현지 씨는 가치가게의 가치 중 자신이 진심으로 실천할 수 있는 가치, ‘환경’을 선택했다. 종이포장용품을 사용하는 것과 더불어 소스 용기도 재사용 가능한 유리병과 트라이 탄병(젖병 만들 때 사용하는 소재)을 사용한다. 혹시 가게에서 남은 식재료가 있으면 집으로 가져가 활용한다. 당일 공수한 재료로 소스를 만들기 때문에 매일 장을 보는데 장바구니를 꼭 챙긴다. 그렇지 않을 땐 그냥 손에 들고 올 때도 있다. 청년몰에 있는 식당에서 아이스팩을 수거해 깨끗하게 씻어 재사용한다. 그의 목표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 실천하고 있는 것들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다. 이현지 씨는 자신의 모습을 배울 아이와 가게에 붙어 있는 가치가게 명패가 환경을 지키는 일에 경각심을 갖게 한다고. “제가 그랬던 것처럼 (환경 문제가)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 것 같아요. ‘지금’, ‘나에게 닥친 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가치가게에 참여한 가게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선택한 각자의 가치를 실천해나가고 있다. 이현지 씨는 가치가게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런 가게가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면 각각의 가치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가치가게도 더 오랫동안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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